▶ 6안타 에인절스, 14안타 인디언스에 4-3승
최현 “불펜에서 워밍업 보조만 해도 좋아”
추신수 “그냥 져도 기분 나쁜데 정말 싫어”
8일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서 장장 4시간 57분에 걸친 연장 16회 대접전 끝 LA 에인절스(67승73패)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57승83패)를 4-3으로 따돌린 후 두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표정은 극과 극이었다. 승자 에인절스의 루키 캐처 최현(22·미국명 행크 콩거)는 빅리그로 승격된 뒤 이틀 연속 경기에 투입되지 않고도 장난감 가게에 들어간 어린아이처럼 마냥 밝은 표정이었던 반면, 패자 인디언스의 외야수 추신수는 경기에서도 지고 6타수 무안타에 그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사실 인터뷰를 할 분위기도 아니었다.
에인절스는 올 메이저리그 시즌의 두 번째로 긴 경기에서 토리 헌터가 경기 500번째 투구를 때려 2루타를 뽑아낸 뒤 1사후 제프 매티스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인디언스의 3연승을 막았다.
그러나 최현은 이 경기에서도 첫 선을 보이지 못했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이크 소샤 감독이 언제 내보내줄지도 모른다고 솔직히 대답했다. 이틀 전 빅리그 승격 통보를 받고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9시간 반 동안 직접 운전하고 애나하임까지 왔다는 콩거는 이날도 불펜에서 구원투수들의 워밍업만 도왔음에도 “정말 재미있다”며 “지금은 분위기만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최현은 빅리그 승격에 대해 “올해 마이너리그 올스타게임에 나가 홈런을 치고 MVP를 뽑혔을 때 정말 꿈만 같았다. 하지만 빅리그 첫날인 어제에 비하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며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
반면 마이너리그에서는 27회까지 간 경기를 해본 적도 있다는 추신수는 “그냥 지는 것도 기분 나쁜데 이렇게 지면 대미지가 크다”며 몹시 불쾌한 표정이었다.
최근 아시안게임 한국대표팀 엔트리에 들어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대호 등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에 함께 나갔던 옛 동료들과 다시 뛰게 돼 좋다”며 병역문제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쓴다. 실제로 그 문제에 대해 나에게 직접 물어본 미국 기자는 없다. 자신들이 알아서 쓰나보다. 나는 나라를 위해 뛸 뿐이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 하필이면 그때 다쳐 올스타게임에 못 나간 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다. 다치고 안 다치는 것도 선수의 실력이라고 본다. 다친 것도 내 잘못이었고 다음 기회에 나가면 된다”고 대답했다.
홈런과 스틸을 각각 최소한 20개씩 올리는 ‘20/20’ 기록에 대해서도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고…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20/20보다는 3할 타율이 더 탐난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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