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 하버 교육위 추진‘사이버 불링’대책에 논란
학부모들, “학교는 수사기관 아니다” 반발
교육위, 찬반여론 수렴 후 30일 투표로 확정
학생들이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소위‘사이버 불링’(Cyber-Bullying)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교장이 학생들의 핸드폰을 강제로 조사할 수 있도록 워싱턴주 오크하버 교육구가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크 하버 교육위원회는 최근 “사이버 불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의 핸드폰을 교장이 강제로 몰수해 그가 보낸 문자나 사진 메시지 등을 검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자체 규정을 제안했다.
교육위원회는 이 제안에 대한 찬반여론을 수렴한 뒤 오는 30일 투표를 통해 교육구 규정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교육위원회는 문제 학생이 수업시간 이외의 시간에 핸드폰을 통해 보낸 문자, 사진, 동영상 등의 메시지도 학교 내에서 문제가 될 경우에는 교장이 핸드폰을 강제로 조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는 교육을 위한 기관이지 경찰처럼 수사를 위한 기관이 아니다”라며 “교장이 학생들의 핸드폰을 강제로 조사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두명의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인 더그 멕비는 자녀가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행위를 못하도록 계도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지 학교의 몫이 아니라며 “교장이 학생들의 핸드폰을 강제로 조사할 경우 자칫 학생들의 행위를 제약하거나 교장의 권한을 남용하는 행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육구 측은 “바로 이웃인 에버렛과 에드먼즈 교육구의 경우 학생들이 총기 등을 소지했거나 다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학생의 가방이나 라커를 강제로 수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구 측은 “문제 학생의 가방과 라커를 수색하는 것이나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학생의 핸드폰을 조사하는 것이나 뭐가 다르냐”고 반박하고 있다.
교육구는 현재 워싱턴 주정부가 각 교육구에 사이버 불링 예방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전국적인 추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 관계자들은 요즘 주 내 학생들 사이에 핸드폰을 이용한 사이버 불링 및 섹스팅 등이 유행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바슬고교 치어리더 학생 2명은 자기들의 나체사진을 찍어 핸드폰으로 보내 정학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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