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 세무조사에 음주단속 겹쳐 저녁 고객 발길 돌려 한산
▶ 최악의 여름 “언제 회복되나” 초미의 관심… 외식산업 직격탄
“요즘처럼 손님이 없었던 적은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랜트비는 커녕 종업원의 급여지급도 힘들 정도입니다.”
극심한 불경기가 3년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라스 한인타운 요식업소들이 최악의 여름을 맞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인 요식업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불경기에 여름 비수기인데다 음주단속 강화 등 악재가 겹쳐 손님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최근 한인 식당가는 저녁 손님이 가물에 콩 나듯 찾아오는 등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로얄레인과 해리하인즈 일대 한인 식당가의 경우 초저녁 손님들이 북적거려야 할 시간대에도 주차장이 텅텅 비어 썰렁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로얄레인의 한 한인 식당 사장은 “20년 이상 영업해 오면서 이번 여름이 가장 힘들게 느껴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한인 식당가에 손님들의 발길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최근 한인 비즈니스업계에 때 아닌 세무감사 바람이 불어 닥친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봄 세무보고 때 세금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던 도매업자들이 강화된 세무조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잠재 고객이 요식업을 이용할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
한인을 전담하는 한 회계사는 “최근 세무보고 자료를 다시 챙기는 한인 도매업 고객들이 상당수에 달할 만큼 한인 경제에 세무감사 영향이 크게 미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강화도 한인 요식업소 손님이 줄어드는데 한 몫하고 있다.
회사원 박모(54)씨는 “며칠 전 한인타운에서 동료들과 저녁회식 후 귀가하는데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경찰차가 따라 붙어 한참을 감시당했다”며 “음주를 했으면 낭패를 당할 뻔 했다”고 전했다.
한인 요식업소들이 손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에 리커스토어는 오히려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리하인즈에서 리커스토어를 경영하는 한인은 “근래 들어 술을 사들고 집으로 귀가하는 한인들이 부쩍 늘어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음주단속을 피하려는 한인들의 경계심리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했다.
도매업을 경영하는 한인 L씨는 “세무보고를 잘 못해 보완서류 작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 퇴근 후 외식은 엄두고 못 내고 있다”며 “대신 귀가길에 맥주를 구입해 집에서 간단히 마시는 것이 버릇처럼 돼 버렸다”고 했다.
한인 타운의 요식업계는 그러나 경기는 순환되는 만큼 언젠가 평상으로 회복될 날을 기대하며 메뉴개발과 가격 낮추기 전략으로 손님 모시기에 골몰하고 있는 중이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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