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 3명과 하산도중 정상인근 크레바스에 떨어져
중경상 입은 다른 3명은 구조돼
시애틀 지역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노련한 50대 등산가가 27일 레이니어 산 정상에 오른 후 북벽의 에몬스 글레이셔 루트를 따라 내려오다가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깊은 틈)에 추락해 숨졌다.
레이니어 국립공원 당국은 워싱턴 알파인 클럽의 강사 출신인 리 아담스(52)가 다른 3명과 함께 로프로 연결돼 하산하다가 맨 끝의 사람이 미끄러져 크레바스로 떨어지는 바람에 모두 추락했으나 아담스만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아담스는 이날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친구와 그 친구의 텍사스 거주 두 아들과 함께 정상(1만4,411피트)에서 1,000 피트 쯤 내려온 지점에서 35피트 깊이의 크레바스에 추락했다. 이들 중 2명은 크레바스 중턱에 떨어져 경상만 입었으며 아담스와 함께 밑바닥까지 떨어진 다른 한명은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공원 레인저국의 리 테일러 대변인은 생존한 3명이 사투 끝에 크레바스에서 기어 나와 해발 9,450 피트 지점의 전진기지인 캠프 셔먼에 도착했으며 그 곳 레인저에게 사고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무릎 부상을 입은 사람은 이튿날 헬리콥터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경상을 입은 두 사람은 걸어서 산을 내려왔다고 테일러 대변인은 덧붙였다.
레인저 구조대원들은 28일 오후 사고지점에 올라가 아담스의 시신을 수거한 후 역시 헬리콥터를 통해 산 아래로 옮겼다. 테일러 대변인은 아담스가 올여름 레이니어 산에서 목숨을 잃은 3번째 등산가라고 말했다. 그녀는 사고당시 날씨를 비롯한 등산여건이 좋은 편이었다며 레이니어 산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추락이라고 설명했다.
메인주 태생의 생물학자인 아담스는 시애틀의 ‘테라클론 과학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로 오래 일했으며 작년 10월 ‘시스템 생물 연구소(ISB)’로 자리를 옮겼었다. ISB 임원들은 “아담스가 날마다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일했으며 우리들 대부분은 그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해왔다”는 내용의 애도사를 발표했다.
그가 10년 이상 등산기술을 가르쳤던 워싱턴 알파인 클럽의 팻 오브라이언 회장은 아담스가 모든 수강생들에게 ‘강사 겸 친구’로 대했다며 많은 경험을 지닌 그는 누구나 함께 등반하고 싶어 하는 믿음직한 안내자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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