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위해 써달라”
와싱턴한인교회에 기부
한국군 장성을 거쳐 미 대학에서 은퇴한 노(老) 교수가 평생 모은 재산 25만 달러를 독거노인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6군단장을 지낸 후 워싱턴 DC의 가톨릭대학(경제학과)에서 봉직했던 김웅수(88. 金雄洙.사진) 전 교수. 그는 지난 연말, 전 재산 25만 달러를 자신이 장로로 있는 맥클린 소재 와싱턴한인교회(담임 김영봉 목사)에 내놓았다.
김영봉 목사는 22일 “김 장로님께서 지난 연말에 홀로 돼 외롭게 지내는 교회 노인들을 위해 썼으면 한다며 선뜻 재산을 기부하셨다”며 “그 분의 좋은 뜻에 따라 올봄부터 우선 노인아파트나 널싱홈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을 교회에 주 1-2회 모셔다 교제도 하고 식사 대접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어 “김 장로님은 40년 이상 교회에 봉직하시며 원로로 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조언하시는 등 존경받는 분”이라면서 “앞으로 경험을 쌓고 역량 확보가 더 이뤄지면 기금 사용을 일반인으로까지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923년생인 김웅수 전 교수는 독립운동을 하던 조부모, 부모를 따라 만주로 이주해 성장했으며 군사영어학교를 마치고 임관, 6.25동란 중에는 2사단장을 역임하며 나라를 지킨 무인.
6군단장 재임시 5.16 쿠데타를 겪으며 반혁명혐의로 복역하다 62년 풀려나 도미,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D.C.의 가톨릭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72년부터 93년까지 이 대학의 교수를 지냈으며 국제한국학회 이사장, 한미장학재단 이사, 재향군인회 미 동부지회 고문직을 맡아 봉사해왔다.
평생을 올곧은 군인정신과 근검절약의 생활습관이 몸에 밴 김 전 교수는 2004년 부인 박실모 여사와 사별한 후 아들 김용균-이경신씨 내외와 함께 비엔나에서 거주하고 있다.
김 전 교수는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군인으로 지내서인지 경제적으로 호사스런 생활이 필요 없다”면서 “아들 내외가 잘 해줘 내게 재산이 필요 없어 유익한 일에 쓰였으면 한다”고 재산 기부의 취지를 밝혔다.
김웅수 전 교수가 전 재산을 동포사회에 환원함에 따라 앞으로 은퇴한 한인 1세들의 아름다운 기부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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