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설기현(30.풀햄)과 김남일(32.빗셀 고베)이 1년 여만에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했다.
설기현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고 김남일은 후반 26분에서야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동국(30.전북)과 임무를 교대해 공격수 역할을 맡은 설기현은 호흡이 맞지 않는 듯 좀처럼 공을 잡을 기회를 얻지 못했고 공을 잡고서도 돌파나 슛으로 연결하는데 애를 먹어야 했다.
그러나 설기현은 결정적인 순간 베테랑다운 결정력을 보였다.
후반 42분 박지성이 문전으로 올려준 공을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넣어 3-1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2008년 2월 투르크메니스탄과 3차 예선 1차전 때 혼자 2골을 넣은 이후 1년7개월만에 맛보는 A매치 골이었다.
지난해 6월 북한과 월드컵 3차 예선 이후 1년 2개월만에 다시 대표팀에 돌아와 경기에 나선 설기현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09-2010시즌이 개막 이후 거의 벤치만 지켜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지만 모처럼 나선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득점이 가까스로 골라인을 넘어 인정된 것처럼 설기현의 전반적인 플레이도 합격점을 힘겹게 넘겼다는 평이다.
이청용(21.볼튼)과 교체 투입된 김남일도 지난해 9월 북한과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다소 기대에 못미쳤다.
대표팀 합류 직전 일본프로축구 경기 도중 코뼈를 다친 김남일은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출전 시간도 짧았던 데다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 도중 무리하게 공중볼 경합에 나섰다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프리킥을 내주는 장면도 나왔다.
1년여만의 복귀전을 그런대로 치른 설기현과 김남일로서는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들인 박주영(24.AS모나코), 이근호(24.이와타)나 기성용(20.서울), 김정우(27.성남) 등 후배들의 급성장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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