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도 없이 달랑 10명
“족구팀도 아니고…, 골키퍼도 없는 데 무슨 효과가 있겠어요”(박지성)
오는 5일 호주와의 A매치를 앞두고 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한국축구대표팀 첫 훈련은 선수소집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갈등으로 인해 해외파만 참가한 ‘반쪽훈련’이 되고 말았다. 이날 오후 시작한 첫 훈련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풀럼), 이근호(이와타), 김남일(고베), 이청용(볼턴), 이영표(알 힐랄), 김동진(제니트), 박주영(AS모나코), 조원희(위건), 이정수(교토) 등 10명의 해외파 선수만 참가해 1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
패싱 훈련과 볼 뺏기로 30여 분 동안 몸을 풀기 시작한 해외파 선수들은 곧이어 5명씩 두 팀을 만들어 미니게임을 펼쳤다. 한 팀이 5명뿐이라 콘을 세워 임시 골대를 만들었고, 골키퍼도 없는 상태에서 포지션과 상관없이 볼을 차야만 했다. 30여 분 동안 ‘동네축구‘ 같은 미니게임을 끝낸 선수들은 마무리 훈련으로 슛 연습을 했지만 골키퍼가 없는 텅 빈 골대를 향해 볼을 때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박주영은 자신의 장기인 프리킥을 가다듬었지만 골키퍼가 없어서 긴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훈련을 마친 박지성은 “우리가 족구팀도 아니고, 골키퍼도 없는데 뭐…”라고 씁쓸한 속내를 드러냈다. 해외파로 변신해 처음 대표팀 소집에 나선 이청용은 “함께 훈련하지 못하게 된 시스템이 아쉽다. 월드컵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서로 협조해야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정무 감독도 “반쪽 훈련을 하게 돼 실망스럽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생길 수 없는 일이 벌어져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2일 또 다시 해외파만으로 훈련하고 나서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하는 3일부터 본격적인 조직력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외파 10명만 참가한 ‘반쪽훈련’에서 박지성과 이청용이 러닝도중 점프하며 어깨를 부딪치고 있다. 앞에 이영표, 뒤에 설기현이 보인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