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극도의 변동성 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업체들의 시장 예측이나, 향후 비용 산출을 어렵게 만들면서 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또한 원유, 개솔린 가격의 불안정성은 정부 관리들과 정책 분석가들에게 향후 경기회복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3~145달러 ‘급변동’… 불안감이 경기회복 위협
지난 12개월 동안 국제 유가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지난해 7월 유가는 배럴당 14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추락하면서 유가도 곤두박질해 지난 12월에는 배럴당 3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서는 무려 55%가 치솟아 70달러 안팎을 맴돌고 있다. 지난 한 달만 해도 유가는 배럴당 72달러선까지 치고 올라가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 주말 마지막 장에서는 66.73달러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유가 급등은 자동차 산업을 강타해 소비자들이 석유를 많이 먹는 미국 차들에 대해 기피 현상을 불러오면서 미국 기업의 상징으로 불려왔던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가도록 만들었고, 항공사들은 연료비 상승으로 심각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유가가 급변동하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지난해와 같은 폭등 현상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지난달 유럽연합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에너지 관리들은 “투기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으며 2008년의 유가 버블현상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가 급등을 초래할 요소는 많이 있다. 나이지리아와 이란의 정정불안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가속화 시키고 있고, OPEC 회원국들이 올해 적정 유가를 배럴당 75달러로 보면서 석유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도 그 같은 요소들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해 급등 때와는 다른 것은 세계 경제가 아직도 휘청거리는 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수요가 답보 또는 하락 상태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경기침체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화될 수 있으며, 내년 회복세도 매우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고, 국제에너지기구는 석유 수요가 오는 2014년까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한 보고서는 “유가는 수요 둔화, 재고량 증가, 넉넉한 공급이라는 펀더멘털과는 괴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이 나쁜데도 유가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불확실성으로 가장 애를 먹고 있는 것은 항공사나 자동차 업계 등 관련 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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