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캡틴 이케르 카시야스가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미국과 열 번 싸우면 한 번 정도 질 것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미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스페인 선수들이 미국의 승리를 ‘어쩌다 한 번 일어난 변칙적인 일’로 규정했다. 미국이 이긴 것은 인정하지만 미국의 우위는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스페인의 캡틴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는 2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그들(미국)과 10번 싸운다면 한 번 정도 질 것”이라며 한 번 패배로 미국의 우위를 인정할 순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는 “어제는 그들이 결승에 올라갈 자격이 있었다”고 덧붙여 패배 자체에 대해선 할 말이 없음도 인정했다.
카시야스는 “우리가 영원히 무적일 수는 없다는 사실은 명백하다”면서 “우리는 정말 인상적인 연승행진을 이어왔다. 한 경기 결과만 가지고 선수와 코치들을 몰아세울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은 지난 2006년 11월 이후 2년 반 동안 A매치 35게임 무패행진으로 19993-96 브라질이 세웠던 세계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15게임 연승행진으로 세계기록을 수립했으나 두 기록이 모두 이날 미국 전에서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카시야스는 “(이날 경기는) 우세한 플레이를 하고 볼을 더 많이 소유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면서 “행운은 항상 따라오지 않는다. 어떤 때는 (패배에도 불구) 긍정적인 측면을 보아야 한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두 번의 어이없는 플레이가 골로 연결됐다”며 이날 패배가 실력이 아닌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수비수 카를로스 푸욜도 “그들은 많은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초반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두어 번 찬스를 만들어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면서 “우리 팀은 수비에서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상대를 만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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