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가 브라질에 참패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한 디펜딩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가 2010 남아공월드컵의 전초전 격인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세대교체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21일 벌어진 대회 B조 예선 최종전에서 전반 막판 브라질에 3골을 내주고 0-3으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2차전에서 이집트에 0-1로 패했던 이탈리아는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이집트를 3-0으로 꺾는 바람에 미국에 다득점차로 4강 티켓을 뺏겨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야 했다.
이날 참패는 ‘빗장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로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치욕이었다. 33년 전 브라질에 1-4로 진 이후 브라질을 상대로 기록한 가장 큰 점수 차 패배이자 1970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같은 스코어로 진 악몽이 39년만에 되풀이된 경기였다. 전반에 3골이나 내준 것은 1957년 이후 52년만에 처음이었다.
이 패배이후 이탈리아에서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세대교체를 외면한 결과로 인해 빚어진 참사라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나온 이탈리아 대표 23명 중 2006년 월드컵에 뛴 선수는 12명으로 절반이 넘고 유럽 예선전에 뛴 30명중에도 2006년 멤버가 15명으로 절반에 달한다. 반면 이번 대회 3경기에서 이탈리아가 기록한 3골 중 두 골은 신예 주세페 로시(22)의 발끝에서 나왔고 2006년 선수 중 골 맛을 본 선수는 다니엘레 데 로시(26) 뿐이었다.
그러나 리피 감독은 `세대교체 실패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경기 결과는 슬프지만 이탈리아 축구의 본모습은 아니다. (대표팀 운용)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며 “오늘 뛴 선수들은 이탈리아 최고의 선수들인 만큼 그들을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좀 더 많이 기용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예선 3경기를 모두 뛴 로시와 같이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그 선수들을 이런 경기에 내보내지는 않는다. 젊은 선수들은 천천히 훈련된 다음 점진적으로 경기에 투입돼야 한다”라며 당분간 기존 선수들을 중용 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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