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안드레이 아르샤빈(왼쪽)이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개리거의 옆으로 빠지는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을 뽑아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선두 추격에 발목잡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주중경기에서 아스날이 ‘러시안 스나이퍼’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4골 ‘대 폭발’에 힘입어 페르난도 토레스와 요시 베나윤이 2골씩을 뽑아낸 리버풀과 4-4로 비겼다.
21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아르샤빈은 전반에 한 골, 후반에 3골을 터뜨리는 신들린 원맨쇼를 펼치며 아스날이 선두 추격에 갈 길 바쁜 리버풀의 발목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시즌 20승11무2패(승점 71)를 기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와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로 올라섰으나 맨U가 아직 두 게임을 덜 치른 상태여서 이는 별 의미가 없다. 당장 맨U가 22일 포츠머스와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위자리는 맨U에게 돌아가게 된다. 어쨌든 일시적이나마 리버풀의 선두복귀는 지난 4일 이후 17일만이다. 리버풀은 골득실에서 +38로 +33인 맨U에 앞서 선두에 올랐다. 맨U는 22일 올드 트래포드 홈구장에서 포츠머스와 경기를 가지며 아직도 선두추격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첼시(승점 67)는 같은 날 에버튼과 홈 경기를 치른다.
맨U에 승점 1차로 뒤진 2위로 경기를 시작한 리버풀은 이날 아스날은 꼭 잡아야 맨U에 압박을 가할 수 있었으나 슈팅수 26대8, 유효슈팅 14대4의 압도적인 우위에도 불구, 아스날의 ‘러시안 저격수’ 아르샤빈을 막지 못해 땅을 쳤다. 아르샤빈은 전반 36분 사미르 나스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연결한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리버풀이 거센 반격에 나섰다. 후반 4분 토레스의 동점골에 이어 11분에는 베나윤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아스날도 만만치 않았고 특히 아르샤빈은 리버풀의 눈엣가시가 됐다. 후반 22분 또 한 골을 뽑아내 2-2를 만든 아르샤빈은 불과 3분 뒤 이날 3번째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아스날에 3-2 리드를 안겼다. 리버풀은 2분만인 후반 27분 토레스가 다시 한 골을 뽑아내 3-3 동점을 만들었으나 후반 인저리타임에 아르샤빈에 이날 4번째 골을 얻어맞고 3-4로 뒤지며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 리버풀을 끝까지 필사적인 반격을 펼친 끝에 인저리타임 막판에 하비에르 마스케라노의 크로스를 받은 이스라엘 출신 골잡이 베나윤이 시원한 발리슛으로 아스날의 골네트를 흔들어 4-4 동점을 만들어 패배 일보직전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하지만 이날 리버풀에게 필요한 것은 승점 3이었다는 점에서 이날 무승부는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길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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