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후반 18분 에버튼 수비수 사이로 날카로운 왼발슛을 때렸으나 볼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가 결승골을 놓쳤다.
FA컵 결승진출 실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잉글랜드 FA컵 결승진출에 실패, 사상 초유의 퀸터플(5개 타이틀 석권) 시즌의 꿈이 무산됐다.
맨U는 19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열린 2008-09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에서 에버턴과 연장까지 120분 혈투 끝에 0-0으로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결승일보직전에서 탈락했다. 맨U의 박지성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FA컵 두 경기 연속골을 노렸지만 실패했고 후반 21분 폴 스콜스로 교체됐다. 이로써 전날 아스날을 꺾고 결승에 선착했던 첼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의 사제 맞대결도 불발됐다.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날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에드윈 반 데 사르 등 주전들을 대거 빼고 17세 신성 페데리코 메케이다를 카를로스 테베스의 파트너 삼아 첫 스타팅멤버로 내세우는 등 파격적인 젊은 라인업을 내보내는 도박을 감행했으나 역시 1.5군의 전력으로 에버튼을 꺾기에는 역부족임이 드러났다. 메케이다는 전반 4분 때린 중거리슛이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25분 박지성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지 못해 골 사냥에 실패하는 등 첫 선발 출장에서 전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에버턴의 공세에 밀려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한 박지성은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세 명 사이로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후반 21분 폴 스콜스와 교체아웃됐다.
양팀은 끝내 득점없이 90분을 마쳐 연장에 들어갔고 퍼거슨 감독은 메케이다 대신 디미타르 베르타토프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채 결국 ‘러시안 룰렛게임’인 승부차기로 끌려갔다. 그리고 여기서 전 맨U 골키퍼 팀 하워드가 에버튼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에버튼의 첫 키커 팀 케이힐이 미스한 뒤 하워드는 맨U의 1번키커 베르바토프의 킥을 막아낸 데 이어 맨U의 2번키커 리오 퍼디난드의 킥마저 쳐냈고 에버튼은 2번부터 5번까지 나머지 4명이 모두 킥을 성공시켜 맨U의 ‘퀸터플’ 꿈에 찬물을 끼얹으며 14년 만에 FA컵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에버튼은 전날 아스날을 2-1로 꺾은 첼시와 오는 5월30일 웸블리스테디엄에서 FA컵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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