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여 공연뒤 팬들과 함께 울어
’한류 스타’ 류시원이 3만5,000명의 팬들과 ‘눈물의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류시원은 23일 오후 5시30분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단독 콘서트 <류시원 2008 라이브 인 도쿄돔 ‘크리스마스 포 유’>에서 눈물을 떨궜다.
그는 앙코르 곡 <사쿠라>를 남겨놓고 여러분과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려고 준비했는데 눈물을 보여 죄송하다. 컨디션이 안 좋고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류시원은 공연 3일전 리허설 중 감기에 걸렸다. 류시원은 지난 6월부터 2개월 동안 일본 18개 도시에서 30회 공연을 펼치는 강행군으로 생긴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가 악화됐다. 그는 준비했던 퍼포먼스를 팬들 앞에 선보이지 못해 아쉬워했다.
류시원은 한국에서 공수한 진통제에 의지해 겨우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이 공연은 류시원 측이 2년 6개월 전부터 대관을 신청해 준비한 공연이다.
그는 오랫동안 준비한 팬들과의 만남을 자신이 망친 것은 아닌지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일본 팬들도 함께 울었다. 일부 팬은 감정에 복받쳐 실신해 응급 치료를 받기도 했다.
류시원은 최악의 컨디션에도 3시간 20분 동안 무대를 지켰다. 4부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포에버>로 포문을 열었다.
1부에서는 <나가레보시(유성)><나고리유키(추억의 눈> 등 템포가 빠른 곡으로 흥을 돋았다. 이어 그는 2부에서 <온리 유><아이오 구다사이(사랑을 주세요)> 등의 노래를 한 편의 이야기로 재구성해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3부였다. 류시원의 생일(10월6일)에서 따온 106명의 오케스트라와 20명의 합창단이 무대를 꾸몄다.
4부에서는 <바빌론><키보우(희망)> 등의 댄스 곡을 메들리로 선사했다. 류시원은 2005년 아시아 남자가수로는 최초로 오리콘 일간차트 1위를 차지했던 <사쿠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류시원의 이번 도쿄돔 공연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가수로는 비에 이어 두번째 공연이다. 23일과 24일 2회에 걸쳐 공연을 펼치는 것은 한국 가수로 류시원이 처음이다. 2004년 일본에 진출한 류시원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일대 사건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류시원은 일본에서 현재까지 정규 앨범 5장 싱글 8장 베스트 앨범 1장을 발표했다. 해마다 공연 규모도 키웠다. 2005년 2개 도시에서 5만 명을 모은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 8월 끝난 전국 투어는 총 18개 도시에서 9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위력을 과시했다. 류시원은 24일에도 도쿄돔에서 3만5,000명의 팬들과 공연을 함께 했다.
도쿄(일본)=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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