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거주 시각장애인인 니콜스 부부 이야기가 한국의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 부부는 자신들이 장애인 임에도 불구 킴(한국 이름 김병관·1976년 12월 입양), 마크(강태우·1978년 10월), 엘렌(김광숙·1983년 12월), 새라(신강미·1984년 3월)등 입양 당시부터 시각장애를 갖고 있던 4명의 한국 아이를 입양해 성장시켰다.
지난 2001년 2개월에 걸친 현지촬영을 통해 이 부부의 이야기를 다뤘던 ‘KBS 스페셜’은 니콜스 가족이 8년 동안 겪은 변화를 카메라에 담아 ‘KBS스페셜-엘렌 가족 이야기, 그 후 8년’을 21일 저녁 방송, 연말을 맞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 부부의 이야기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큰 반향을 불러온 바 있다.
이 부부는 결혼 후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입양을 선택했지만 입양기관은 시각장애를 이유로 아이를 맡기지 않았다. 하지만 부부가 역시 시각장애 때문에 입양할 가족을 찾지 못한 킴을 훌륭하게 성장시키자 다른 아이들까지 키우게 됐다.
니콜스 가족은 서로를 볼 수 없지만 목소리와 체취만으로 서로 보살피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8년 전 북적거렸던 니콜스의 집에는 현재 새라와 부부만 남아 있다. 입양 후 몇 번의 수술을 거쳐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을 회복한 킴과 마크는 오래 전에 독립해 집을 나갔고, 8년 전 풋풋한 대학생이었던 엘렌도 결혼해서 남편과 3살된 아들과 함께 뉴욕에 살고 있다.
사회보장국 공무원으로 42년째 일하고 있는 니콜스는 68세의 나이에도 은퇴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직장 생활을 계속해왔다. 손자의 재롱을 즐길 나이지만 그는 아직 쉴 수 없다.
정신연령이 여전히 두 살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새라의 뒷바라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니콜스는 방송에서 “나는 조건 없는 사랑을 믿고, 언제나 아버지로서 모범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엘렌 가족은 신체적 장애가 결코 삶의 장애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줬다”며 “아이들이 자라서 독립해 각자의 가정을 가지고, 그렇게 세상에 또 다른 니콜스들이 탄생하는 가장 평범하고도 신비로운 과정”을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KBS 홈페이지 게시판에 수십건의 글을 올려 진한 감동을 표현했다. 시청자들은 니콜스 부부에 대해 “가슴 뭉클!!! 훈장이라도 하나 주고 싶네요”(김상헌),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고준형),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정길), “너무나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홍수자), “진심으로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최기원) 등의 찬사를 보냈다. 또 제작팀에 대해서도 좋은 프로에 대한 감사와 함께 니콜스 부부를 도울 방법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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