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챔피언의 꿈을 이룬 필리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틀만에 재개된 5차전 4-3으로 끝내 4승1패로 챔피언 등극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100년 넘는 구단 역사상 단 두 번째다.
필리스는 비로 인해 일시 중단됐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을 29일 4-3으로 끝내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1980년 이후 처음이다. 필라델피아는 메이저 스포츠 우승 자체가 필라델피아 76ers의 NBA 타이틀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거의 50시간 만에 끝난 5차전이었다. 비로 인해 이틀 만에 재개된 홈경기에서 필리스는 첫 기회에 점수를 냈다. 첫 타자로 나간 대타 제프 젠킨스가 바로 2루타를 날리며 일찌감치 필리스의 우승을 예감하게 했다.
레이스의 조 매든 감독은 별 다른 아이디어도 없이 강속구 하나밖에 없어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쩔쩔매던 구원투수 그랜트 볼포로 그대로 나가다가 비가 살려준 기회를 날린 셈이다.
정규시즌 92승70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다저스를 차례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적지에서 1승씩 나눠 가진 뒤 안방 3연전을 휩쓸고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1998년부터 리그에 참가해 매번 꼴찌만 차지하다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기회에 우승까지 노렸던 ‘신데렐라’ 탬파베이는 첫 우승의 감격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이틀 만에 재개된 이날 5차전은 양 팀이 2-2로 맞선 가운데 6회 말 필라델피아 공격부터 시작됐다. 필라델피아는 경기가 2-2에서 속개되자마자 나와 우익수 키를 넘긴 2루타를 친 제프 젠킨스를 지미 롤린스가 희생번트로 3루로 보낸 뒤 제이슨 워스가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2루수 키를 넘긴 행운의 안타로 균형을 깼다.
탬파베이는 공수 교대 후 곧바로 7회 초 로코 발델리가 솔로 홈런으로 3-3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필라델피아는 7회 말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선 팻 버렐이 좌중간 펜스를 직접 때린 큼지막한 2루타로 출루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필라델피아는 이어 셰인 빅토리노의 2루 땅볼로 주자를 착실히 3루에 보낸 다음 페드로 펠리스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결승점을 냈다.
승리를 확신한 필라델피아는 필승 계투조인 라이언 매드슨과 J.C 로메로에 이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각각 41세이브와 6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단 한 번도 실패를 기록하지 않은 특급 마무리 브래드 릿지를 투입해 철문을 내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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