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슬러거 매니 라미레스.
컵스의 루 피넬라(왼쪽) 감독과 마이크 쿠에이드 3루 코치는 다저스 슬러거 매니 라미레스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이다.
다저스, 오늘 운명의 NLDS 1차전이 고비
퍼칼 주전. 이티어 4번 기용 ‘눈길’
20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LA 다저스와 100년 무관의 한을 풀기를 바라는 시카고 컵스가 1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운명의 일전에 들어간다. 이번 5전3선승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는 1차전이 고비로 첫 판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할 메이저리그 드라마다.
가장 스팟라이트를 많이 받고 있는 스타는 시즌 도중 합류, 거의 ‘원맨쇼’로 다저스를 이 자리로 끌어올린 매니 라미레스. 컵스는 라미레스 때문에 고민이다. 컵스의 1차전 선발투수 라이언 뎀스터는 라미레스가 주는 영향에 대해 “라미레스급 타자가 가세하면 그 한 타자만 걱정해야하는 게 아니라 그 팀 타선 전체가 업그레이드된다”며 “그 앞과 뒤에 타자도 자연적으로 더 좋은 타자가 되는 효과가 나타나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그 효과는 안드레 이티어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NLDS 1차전을 하루 앞둔 30일 리글리필드에서 몸을 풀며 선수들 모두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라미레스는 “나는 평범한 선수다. 내가 대신 쳐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누굴 더 잘 하게 만드냐”며 웃어 넘겼다.
하지만 지난 7월31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53경기에 걸쳐 타율 .396을 휘두르며 17홈런에 53타점을 쏟아낸 선수를 ‘평범한 선수’로 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재계약을 앞둔 라미레스는 “우리는 축복받은 선수들이다. 플레이오프에 한 번 나가보지도 못하고 커리어가 끝나는 선수들도 많다. 사소한 일들은 다 잊고 즐겨야 하는 때로 필드에 나가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리고 최선을 다 했는데도 뜻대로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등 옳은 소리만 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 뒤늦게 합류한 라미레스는 컵스와의 대결에 대해 “컵스 피처들은 나를 잘 모르고 나는 그들을 잘 모른다. 그저 붙으면 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야구나 하는 것인데 나는 좋은 공이 보이면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소리에 속으면 안 된다. 라미레스는 ‘플레이오프 전문’으로 그의 승부근성은 성적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번이 10번째 디비전 시리즈로 플레이오프 무대서 홈런 24개로 역대 1위에 올라있다. 타점도 64개로 역대 2위며 2004년에는 .412 타율로 월드시리즈 MVP도 차지했다.
컵스 팬들이 “라미레스를 막아야만 다저스를 꺾을 수 있다”는 볼멘소리를 할만하다.
라미레스는 이에 대해 “나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좋은 선수가 한 경기는 이기게 만들 수는 있어도 우승은 팀 전체가 이루는 것이다. 그들이 나는 꽁꽁 묶고 3승은 우리가 챙겨가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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