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동물열전
애니 주연·명품조연 활약…
출연료 적어도 잘나갑니다
충무로나 할리우드나 배우들 몸값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개런티를 지불해야 하니 배우 몸값만 챙겨주고 고스란히 적자를 보는 경우도 빈번하다.
하지만 이들은 다르다. 영화의 주연으로 등장하지만 웬만한 조연보다 적은 개런티를 받는다. 아예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영화 속에 수없이 등장하지만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이들. 바로 동물들이다.
# 사람보다 나은 주연!
애니메이션의 주연은 동물이 단골이다. 인간 이상의 언변과 비상한 두뇌를 가진 갖가지 동물이 할리우드 명배우 뺨치는 연기를 펼치곤 한다. 가져가는 출연료는 한 푼도 없다. 하지만, 그들이 탄생되기까지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된다. 그리고 ‘잘 키운’ 캐릭터 하나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돼 각종 캐릭터 사업 등 영화 외적으로도 큰 수익을 가져 온다.
올해도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할리우드 대작 애니메이션이 쏟아진다. 포문은 영화 <호튼>(감독 지미 헤이워드ㆍ수입 이십세기폭스코리아ㆍ5월1일 개봉)이 연다. 큰 몸집을 가졌지만 작고 여린 마음을 가진 코끼리가 주인공이다.
6월5일 개봉되는 영화 <쿵푸 팬더>(감독 마크 오스본,존 스피븐슨ㆍ수입 CJ엔터테인먼트)는 고도 비만에 걸린 팬더가 쿵푸의 달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관람 포인트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도 초청됐다.
이미 개봉된 영화 <워터호스>(호수 속 괴물) <미운오리새끼와 랫소의 모험>(오리) <어느 날 그 길에서>(로드킬 당한 동물) 등도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었다.
# 사람 돕는 조연!
올해 초 국내 영화에서는 개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국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ㆍ제작 비단길) 속의 개는 사건의 심각성과 사체의 행방을 알려주는 주요 도구다. 입가에 묻은 피와 홀쭉해진 체형을 통해 온몸으로 복선을 깔아 준다.
영화 < GP506 >(감독 공수창ㆍ제작 보코픽쳐스) 속 개는 목소리 연기가 탁월하다. 모습 한번 제대로 등장하지 않지만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GP원에게 물어 뜯겨 죽는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건의 전초를 알리듯 맹렬히 짖어대다 숨을 거두는 개의 외마디 비명은 이후 GP내부에서 벌어질 어마어마한 사건을 알리는 시작구호와 같다.
영화 <10,000BC> 속 검치 호랑이는 ‘거품 낀’ 조연이었다. 영화 포스터에서는 주인공과 심각한 대립 관계를 보이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실제 영화 속에서는 단역에 가깝다. 주인공이 세력을 규합할 수 있게 하는 기회만 제공한 후 바람처럼 사라져 버린다.
# 과거 영화 속 동물은?
과거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공포의 상징이었다. 지난 1963년 제작된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가 효시 격이다. <새>에서 까마귀 참새 갈매기 등은 인간을 공격하고 인육을 먹는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이 계보는 경음악이 더 유명한 영화 <죠스>(1975년)가 잇는다. 식인 상어의 이야기를 다룬 <죠스>는 이후 시리즈물로 제작되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 외에도 영화 <아나콘다>(뱀) <엘리게이터>(악어) <프릭스>(거미) 등이 인간을 공격하는 거대한 괴물로 등장해 영화를 장식했다.
상상 속 동물들이 영화를 통해 시각화됐다. 영화 <킹콩>(거대 고릴라) <디워>(이무기, 용) <고질라>(공룡) <에일리언>(우주 괴물) <불가사리>(모래 속 괴물) <슈렉>(늪지대 괴물) 등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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