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통화 신체 감지능력 떨어뜨려
7월부터 운전중 셀폰사용 금지시켜도
셀폰 통화탓 유발되는 사고 못줄일듯
핸드프리 장치를 사용하더라도 운전중 셀폰 이용은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캘리포니아가 올해 7월부터 핸드프리 장치 이외의 셀폰 사용을 일체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하게 되지만 이 법이 셀폰 사용으로 야기되는 교통사고를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운전중 셀폰 사용은 이어폰 등 핸드프리 장치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위험하며 이는 운전중 전화사용 자체가 사람의 감지 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통화중 감정적인 내용을 주고받을 경우에는 운전 능력이 크게 떨어져 더 위험하기 때문에 핸드프리 장치 사용이 교통사고를 줄여주지는 않는다.
지난 2006년 유타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스트래여 교수 연구팀이 운전중 셀폰 사용과 법정 한계치인 체내 알콜농도 0.08% 상태에서의 운전을 컴퓨터로 비교해 본 결과, 오히려 셀폰을 사용하다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 앞차를 들이받을 위험성이 더 높았다.
현재 미국에서는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유타, 워싱턴, 워싱턴 DC가 핸드프리 이외의 운전 중 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고속도로 안전연구센터의 아서 굿윈 교수를 비롯한 이 분야 연구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핸드프리 사용법들이 오히려 운전자들에게 핸드프리를 사용하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전화해도 좋다고 장려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지난 2006년 셀폰 사용 금지법안 서명식에서 “운전중 전화를 끊지 말고 헤드세트 또는 스피커 시스템을 이용해 계속 통화하라. 아니면 벌금을 물 것이다”고 말해 운전중 셀폰 사용을 권장하는 듯한 느낌마저 주었다.
지난 2003년 연방 고속도로 안전 관련부서 직원들은 연방 교통부 장관이었던 노먼 미네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캘리포니아 등 핸드프리 장치를 이용한 전화 사용을 허용하는 주정부들에게 보낸 반대 편지를 작성했다가 유야무야된 적도 있었다.
한편 연방 교통부는 2002년 운전중 셀폰 사용과 관련돼 숨진 사람은 955명이라고 발표했으며 하버드 위험분석센터가 2003년 연구한 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운전중 셀폰관련 교통사고로 2,600명이 죽고 1만2,000명이 크게 다친다.
캘리포니아는 올 초부터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운전중 셀폰, 랩탑 등 전자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7월1일부터 운전중 핸드프리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셀폰 사용을 전면 금지시킨다. 첫 번째 적발 때 20달러, 반복 적발 때는 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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