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베토벤·슈베르트 곡 선사…일일이 해설도
‘뜨는 별’로 주목 받고 있는 한인 피아니스트 노은정(26, 미국 명 엘리자베스 조이 로)씨의 첫 시애틀공연이 성황을 이룬 가운데 파워 넘치는 열정적 연주로 청중을 압도했다.
지난 2일 콘서트 노스웨이스의 주관으로 시애틀 타운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인어를 연상케 하는 청녹색의 반짝이는 화사한 드레스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노씨는 온 몸을 던지는 정열적 연주로 청중들을 혼을 빼놨다.
바하의 ‘B단조 전주곡’을 첫 곡으로 선사한 노씨는 연주 곡목마다 미리 상세한 해설을 곁들여 청중들의 이해를 도왔다.
코리글리아노의 ‘에튜드 판타지’의 도입부 왼손연주는 청중이 눈을 감고 감상하면 마치 두 손으로 연주하는 듯한 웅장함을 느끼게 했다.
베토벤의 ‘31번 소나타’ 스메타나의 ‘체코 춤곡’ 거쉬인의 ‘내가 사랑한 남자’ 슈베르트의 ‘물레 앞의 그레첸’ 등을 완벽한 솜씨로 연주, 기립박수를 받은 노씨는 앙코르 곡으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선사했다.
공연 후 노씨는 “처음 방문한 시애틀이 너무 아름답고 사람들이 친절한 점이 인상 깊다”며 다음에는 시애틀심포니와 협연을 통해 음악애호가들에게 더욱 멋진 연주를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 2세로 6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녀는 13세 때 이탈리아 IBLA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했다. 미국, 유럽, 한국 등 세계각지의 연주활동을 통해 언론으로부터 ‘인상적인 강렬한 연주’ ‘진지하게 지켜봐야 할 연주자’ 등의 평을 받았다.
줄리아드 음대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친 노씨는 지난해 줄리아드가 수여하는 ‘윌리엄 페첵상’ 수상과 함께 뉴욕 링컨센터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노씨는 카네기홀 연주 준비를 위해 시애틀공연 다음날 뉴욕으로 떠났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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