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키우기 불안하네요.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31일 라하브라의 한 샤핑센터에서 범죄 용의자 출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총격을 받은 한인 마이클 조씨가 현장에서 사망한 사건과 관련, 이 지역 한인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세리토스, 풀러튼, 부에나팍 등 LA 남부 몇몇 주요 도시에 이어 한인상권이 팽창하고 한인인구 유입이 급증하는 신흥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라하브라의 경우 평소 학군 좋고 안전한 동네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건으로 커뮤니티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라하브라에 거주하는 한미연합회(KAC) 찰스 김 전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인사회가 경찰 및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단합해야 한다”며 “한인들이 총격사건 수사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차윤성 전 가주한미식품상협회장은 “시내 중심부에 대형 한인마켓이 곧 들어서는 등 한인인구 및 비즈니스가 갈수록 늘어나는 과정에서 이같은 불상사가 일어나 안타깝다”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LA 동부 치노힐스에 살다 약 1년 전 라하브라로 이사한 한인 박성범(46)씨는 “평소 조용하던 동네에서 같은 한인이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나 두 아이의 부모로서 불안하다”며 “한창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할 나이에 저 세상으로 간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라하브라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한인업주는 “부에나팍에 살지만 이곳에서 10년 동안 리커스토어를 하며 이웃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젊은 한인 남성이 하루아침에 고인이 된 사실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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