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오울프’에 리드 모델러로 참여한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의 강윤극씨.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 강윤극씨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허무는 영화 ‘베오울프’(Beowulf)에 한인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의 활약이 화제다. 주인공은 리드 모델러로 참여한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의 강윤극씨.
모델러 경력 8년차인 강씨는 감독과 스텝 서너 명으로 구성된 ‘베오울프’의 사전제작단계부터 2년 4개월에 걸친 작업에 모델링을 총괄하는 리드 모델러로 참여했다. 모델링이란 캡처한 배우들의 움직임을 스캔 받아 3D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다시 형상화하는 것.
강씨는 “베오울프에는 레이 윈스턴, 앤서니 홉킨스, 앤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등 낯익은 얼굴의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100% 실사가 아니라 디지털을 덧입은 모습”이라며 “모델러와 애니메이터들이 얼굴 표정은 물론 솜털과 주름, 머리카락 한 올까지 정교한 표현을 넘어 피부의 움직임조차 매끈한 질감으로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괴물 그렌델을 물리친 베오울프는 그를 연기한 50세의 배우 레이 윈스톤과 감독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조각상, 액션 대역을 맡은 19세의 늠름한 청년 3가지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합해 몸짱 미남 전사로 탄생시켰다. 화제가 됐던 앤젤리나 졸리의 황금빛 누드는 졸리의 것 그대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강씨는 “모델러와 애니메이터만 30~40명이 공동 작업을 벌였고 실제 프로덕션에는 연인원 600~800명이 동원됐다”며 “배우들의 라이브 액션을 토대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물론 산, 바다, 공룡 모두 21세기 할리웃의 신기술인 컴퓨터 그래픽이 이끌어낸 대작”이라고 덧붙였다.
강윤극씨는 지난 97년 대우자동차 디자이너를 그만두고 샌프란시스코의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AAU)로 유학을 왔다. 컴퓨터 아츠 석사과정을 마치고 드림웍스 PDI를 거쳐 2002년 소니픽처스 이미지웍스에 입사했다. ‘슈렉 2’의 모델러로 출발해 ‘폴라 익스프레스’ ‘마다가스카’ ‘오픈 시즌’ 등에 시니어 모델러로 참여했고, 지난해 화제작 ‘몬스터 하우스’에도 리드 모델러로 참여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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