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형편없지만…’
AL은 레드삭스 페드로야 일방 독주
5피트 9인치가 채 안되는 아담한 체구의 보스턴 레드삭스 2루수 더스틴 페드로야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거포 3루수 라이언 브론이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2007년 시즌 신인왕으로 선정됐다.
12일 발표된 전국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포스트시즌에서 레드삭스의 ‘작은 영웅’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던 페드로야는 1위표 28표 중 24표를 휩쓸며 132점을 얻어 56점에 그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외야수 델몬 영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0.317에 8홈런 50타점을 올린 페드로야는 이 성적으로 신인왕에 올랐지만 신인왕 투표와는 관계없는 포스트시즌에서 더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홈런 등 5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고 콜로라도 로키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1회 선두로 나서 홈런을 뿜어내는 등 맹타를 휘둘러 수퍼스타들이 즐비한 레드삭스 라인업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을 각인시켰다.
레드삭스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것은 1997년 현 LA 다저스 멤버인 노마 가르시아파라 이후 처음이자 통산 6번째다. 시즌 시작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레드삭스의 일본인 투수 다이스케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12점을 얻어 4위를 차지했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장타율 0.634로 역대 신인 최고 장타율 기록을 새로 쓴 브론이 콜로라도 로키스의 숏스탑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단 2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타율 0.324, 34홈런, 97타점을 기록한 브론은 시즌 최고의 루키 타자임이 분명하지만 3루수로는 리그 최악의 수비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의 신인왕 수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타율 0.291, 24홈런, 99타점을 올린 툴로위츠키가 타격면에서 다소 처질지 몰라도 시즌 리그 최고 수비율을 기록한 그의 수비력과 올해 26개의 에러로 메이저리그 최다실책을 범한 브론의 형편없는 수비능력이 현격하게 대비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신인왕은 툴로위츠키에게 주어졌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 브루어스는 브론의 수비능력을 감안, 내년 시즌 그를 레프트필더로 이동시킬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인왕 투표에서 브론은 총 32표 중 17장의 1위표와 128점을 얻어 15장의 1위표와 126점을 얻은 툴루위츠키를 2점차로 따돌렸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레드삭스 2루수 더스틴 페드로야.
브루어스의 거포 라이언 브론은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인 26개의 에러에도 불구,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