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의 이병규(왼쪽)가 6회 좌윌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홈에서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

코나미컵 결승서 주니치에 분패

이병규 투런샷…9회초 결승점 내줘

아시아 프로야구 정상에 도전했던 SK 와이번스가 일본 챔피언 주니치 드래곤스에 분패해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다.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드래곤스와의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7’ 결승에서 SK는 6명의 투수를 기용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5-5로 팽팽히 맞선 9회초 이바타 히로카즈에 결승타를 허용, 5-6으로 패했다. 주니치와의 1차전을 비롯, 3연승을 거두고 1위로 결승에 올랐던 SK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은 경기였다.
SK는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8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던 주니치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를 상대로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이 포볼을 골라나간 뒤 조동화와 김재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호준의 포볼에 이어 이진영과 박재홍이 잇달아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주니치의 반격도 매서웠다. 2회초 2사 뒤 이노우에가 SK 선발 케니 레이번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냈고 5회초에는 1사 1, 2루에서 후지이 아츠시의 우중간 2루타와 후속 땅볼로 2점을 뽑아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주니치는 6회초 이병규가 투런홈런을 터뜨려 5-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은 듯 했다. 코나미컵에서 14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이병규는 결정적 순간에 팀에 영양가 만점의 홈런으로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SK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6회 공수교대 후 김재현이 우측 펜스를 직선타구로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고 8회말에는 2사 뒤 이진영이 극적인 우월 투런홈런을 터트려 5-5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계속된 공격에서 2사 1, 2루 찬스를 박경완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역전에는 실패했다.
피 말리는 승부는 결국 9회초에 갈렸다. SK의 6번째 투수 마이클 로마노는 첫 타자 우에다 요시히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까지 잘 잡았지만 결국 이바타에게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허용했다. 주니치는 9회 말 특급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를 투입, 경기를 마무리했다.
9회초 결승타를 친 주니치 유격스 이바타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엔(약 9000달러)을 받았다. 우승팀 주니치는 상금 5000만 엔(약 45만 달러)을 2위 SK는 3000만 엔(약 27만 달러)을 받았다.

<박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