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표기 19세기 이전 지도
USC 한국학도서관 2일 공개
지난 2일 도히니 기념 도서관으로 이전한 USC 한국학도서관(KHL·관장 조이 김)이 동해를 한국해라고 표기한 고지도를 무려 134점이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반도 관련 고지도는 모두 181점인에 이 중 70%가 넘는 134점이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해로 표기하고 있는 지도의 대부분은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 제작된 것으로 영어 또는 불어로 ‘Sea of Korea’ 또는 ‘Mer de Coree’ 등으로 표시하고 있다.
특히 영국인 애런 애로스미스가 1807년 제작한 지도의 제목(타이틀)은 ‘일본 제국’(Empire of Japan)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해’(Sea of Corea)라고 표시하고 있어 동해가 국제적으로 한국해로 널리 통용됐음을 반영하고 있다.
<케네스 클라인 동아시아 도서관장과 조이 김 관장이 애런 애로스미스의 고지도를 선보이고 있다.<이승관 기자>>
또한 고지도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을 ‘Korea’가 아닌 ‘Corea’로 표기하고 있어 ‘Korea’란 표기가 20세기 들어 일제에 의해 강제 변경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 지도의 대부분이 한국의 영토를 압록강과 두만강 북쪽까지 확대해 조선의 영토가 만주 일대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조이 김 관장은 “10여년 전 풀러튼에 사는 한인 이모씨로부터 이 지도들을 구입해 ‘데이빗 이 컬렉션’이라고 부른다”며 “그 시대에 나온 모든 지도가 동해를 한국해라고 표기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 한국해라는 명칭이 상당히 통용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이 지도들은 3~4년 전 인터넷으로 공개하자 LA 일본문화원장이 찾아와 ‘USC가 학문적 중립을 지켜야지 왜 이렇게 편파적인 지도를 공개하느냐’고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한편 도서관측은 소장 고지도를 모두 디지털 작업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지도를 보기 위해서는 웹사이트(library.usc.edu)에 들어가 ‘Homer’를 클릭한 뒤 ‘Call No. Browse’를 누른 다음, ‘Call No’에는 ‘EAMC’를, ‘Library’란에는 ‘East Asia’란을 선택하고 엔터키를 누르면 된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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