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한지공예 교실을 운영 중인 장수경(오른쪽) 할머니가 수강생 강숙희씨에게 문양 바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지 공예 배우며 옛 안방문화 느껴요”
GG서 무료교실 운영
창호지 수공예품으로
전통의 아름다움 만끽
“한지공예를 통해 한국 어머니들의 안방문화를 배울 수 있습니다.”
가든그로브 성안셈 성공회 교회에서 무료 한지공예 교실을 운영 중인 장수경(75) 할머니는 “창호지로 이용해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면 우리 안방문화 유산의 수준 높은 미적 감각과 창의성을 저절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공예란 닥나무로 만든 한지를 천연염료로 색색이 물들여 미송 또는 오동나무로 만든 골격에 여러 번 덧발라 문양을 넣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공예다. 조선조 중기부터 일제 후기까지 양반층과 서민층에서 고루 사랑을 받았지만, 근대화 이후 플래스틱 그릇의 등장으로 명맥이 거의 끊겼었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상기호씨 등이 옛 것을 찾아 보존하고 계승 발전하고자 하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한지 생산이 재개됐다. 또 서예, 서화, 공예 인구의 증가로 더불어 닥나무의 재배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으로 이민 오기 직전인 80년대 말 상기호 선생에게 직접 사사한 장수경 할머니는 한국 경북궁에서 열린 전시회에도 출품했던 실력파. 성공회 전도사인 장 할머니는 이민 후 LA에서 한지공예 전수를 시작했고, 지난 2002년 LA 한국문화원에서 제자들과 함께 ‘한국 어머니의 안방문화’란 테마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러구러 10기생까지 졸업생을 배출한 한지공예 교실은 올 초부터 장 전도사가 재직 중인 가든그로브 성안셈 성공회 교회로 장소를 옮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회에서 커뮤니티 봉사차원에서 장소를 무료 대여해 줘 수강료(재료비는 별도)도 공짜다.
장 할머니는 “교회에서 협조해 주고 있는 데다, 나이를 먹으니 이제는 더 많은 사람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게 시급한 것 같아 무료 강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주 전부터 한지공예 교실에 출석하고 있는 강숙희(라미라다) 주부도 “옛날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좋은 강의를 무료로 지도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수경 할머니는 2009년께 제자들과 문화원에서 2차 전시회를 개최한 뒤 은퇴할 생각이다. 수업은 매주 목·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편리한 시간에 참석하면 된다. 10회 정도 수업을 들으면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714)469-5366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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