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고액 수임료를 받는 변호사들의 시간당 비용이 1천달러 시대에 들어섰다. 원화로 따지면 1시간에 변호사 비용이 94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고액 수임료를 받는 변호사들의 시간당 비용이 계속 높아지면서 한 자릿수를 추가, 네 자릿수를 기록하는 새로운 시대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변호사비용이 시간당 1천달러를 넘는 변호사들이 작년까지 몇명 있었지만 미국의 법률시장을 주도하는 뉴욕을 중심으로 1천달러 시대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뉴욕의 법률회사인 캐달래더 위커샴 앤드 태프트의 최고액 변호사는 올해 초부터 시간당 1천달러의 수임료를 받았다. 법률회사 심슨 태처 앤드 바틀렛은 9월1일부터 최고액 변호사비용을 시간당 950달러에서 1천달러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으며 또 다른 법률회사의 파산 전문 변호사 브래드 쉘러도 지금은 시간당 995달러인 수임료를 조만간 1천달러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형 법률회사의 변호사비용은 2000년 이후 연간 6~7%씩 올라왔고 최고액 변호사들의 수임료는 90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1천달러까지 부르는 것은 주저해왔다. 뉴욕의 한 법률회사 관계자는 시간당 1천달러의 변호사 비용은 고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선으로 여겨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을 중심으로 시간당 1천달러의 변호사비용을 청구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전보다 많은 법률회사들이 이를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도 많은 변호사들은 시간당 1천달러를 청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법률회사 앤드루스 커스의 파트너인 휴 레이는 1966년 변호사 생활을 시작할 때 시간당 비용은 100달러도 안됐다며 950달러와 1천50달러는 이를 받아들이는데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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