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도박 중독자들을 돕고 있는 배은희씨.
이 사람 - 배은희 씨
비영리 단도박기구‘GA’지부서 20년 봉사
소그룹모아 치유 지도 한인모임 활성화 바람
비영리 단도박 기구인 ‘GA’(Gambler’s Anonymous) 애나하임 지부에서 20년째 한인 도박 중독자들을 돕고 있는 배은희(미국명 엘리자베스 배·77)씨. 그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 모처에서 열리는 한인 단도박 모임을 이끌면서 중독자들에게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도 한때 도박에 빠져 거액을 탕진한 중독자였던 배씨는 수렁에 빠져 있는 한 사람이라도 구제하겠다는 생각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러나 도박중독은 쉽게 벗어날 수 없어 출석했던 한인들의 상당수는 재발해 또 다시 도박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배씨에 따르면 익명과 신분비밀이 보장되는 이 모임에는 한때 40여명의 한인들이 출석했지만 지금은 3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박을 다시 시작한 한인들 중에는 현재 감옥에 있거나 우울증에 걸려 가정파탄을 한 사람도 제법 된다.
배씨는 “나 자신도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한인 도박 중독자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제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이 모임에 출석할 것”이라며 “도박 중독자들은 이런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면 치료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배씨에 따르면 단도박 모임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우선 도박 중독자인지 여부를 ‘GA’에서 제공하는 테스트를 통해서 검사한 후 이 기구에서 제공하는 과정에 따라서 치유를 하는 것이다. 중독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고 전문가의 상담도 받게 된다.
배씨는 “도박중독은 혼자서는 치료하기 힘들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평생 계속해서 도박에 대한 유혹이 따라 다니기 때문에 단도박 모임에 죽을 때까지 다닌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배씨는 거의 20년 동안 도박에 빠져 운영하던 병원과 자산을 다 날리고 86년부터 ‘GA’ 모임에 참석해 새 삶을 찾았다. 그녀는 고스톱을 비롯해 도박이 만연해 있는 한국에서도 ‘GA’ 모임이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씨는 앞으로 오렌지카운티 한미가정상담소(소장 수잔 이)에 자원봉사자로 나가 1주일에 한번 한인 도박 중독자를 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한인 GA 모임 (714)879-1419.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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