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던 19세의 새내기 김인경이 1.5m 퍼팅에 울고 말았다.
김인경은 24일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6천3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LPGA 최종 라운드에서 18번홀(파4) 파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끌려 들어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우승컵을 내줬다.
오초아에 1타 뒤진 채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친 김인경은 1타를 잃은 오초아와 같은 8언더파 280타로 4라운드를 마쳐 역전승을 기대했으나 연장 두번째홀에서 파세이브를 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지금까지 ‘톱10’ 입상이 단 한번 뿐이던 신인으로 세계랭킹 1위이자 상금랭킹 1위 오초아를 상대로 연장까지 벌여 준우승을 차지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지만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18번홀이었다.
16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인 김인경은 보기를 4개나 쏟아내며 3타를 잃어버린 오초아에 3타차로 앞서 우승컵을 거의 손에 넣는 듯 했다.
짧은 파퍼트 3개가 홀을 돌아 나오는 불운 속에 고전하던 오초아는 그러나 17번홀(파5)에서 7m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7번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1타차로 쫓긴 김인경은 18번홀에서 두번째샷을 너무 길게 쳐 위기를 맞았다.
그린 뒤쪽 러프에서 친 세번째샷은 다행히 홀 옆 1.5m 거리에 멈춰섰고 오초아의 버디 퍼트는 홀을 비켜가 김인경은 이번 시즌 신인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김인경의 챔피언 퍼트는 홀을 향하다 경사를 타고 왼쪽으로 흐르더니 컵 언저리를 맞고 튕겨나오고 말았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첫번째 연장전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김인경과 오초아는 10번홀(파4)로 장소를 옮겨 두번째 연장전에 나섰지만 김인경에게는 불운이 이어졌다.
드라이버로 친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려 러프에 떨어져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없었고 세번째샷은 핀을 3m나 지나쳤다. 오초아 역시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날아갔으나 카트 도로를 타고 굴러 그린이 훤히 보이는 위치에 멈췄다.
두번째샷이 그린에 못미쳤던 오초아는 60㎝ 거리에 붙여 파를 지켰고 김인경의 먼 거리 파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지금까지 4차례 연장전을 치러 모두 졌던 오초아는 ‘연장 필패’의 징크스를 벗어던지며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치켜 들었다.
아쉽기는 김미현(30.KTF)도 김인경에 못지 않았다. 오초아에 5타나 뒤진 채 4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15번홀까지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4타를 줄여 한때 오초아를 제치고 김인경에 1타차 2위로 올라섰다.
버디가 꼭 필요했던 17번홀(파5)을 파에 그친 김미현은 18번홀에서 세번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잃어버려 1타차로 연장전 합류 기회를 놓쳤다.
지난 2002년 준우승, 2004년 공동 2위, 2005년 공동 10위, 지난해 공동 5위 등 유난히 로커스트힐골프장에서 성적이 좋았던 김미현은 3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해 이 대회에서 다섯번째 ‘톱10’에 올랐지만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장정(27.기업은행)은 4언더파 68타를 때려내 공동5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쳐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차렸다.
4타를 줄인 이지영(22.하이마트)이 공동8위(3언더파 285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톱10’에 4명의 한국 선수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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