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왼쪽부터), 세영 부, 제니 한, 데이빗 황씨가 모교인 FIDM 교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FIDM 출신 정상급 한인 디자이너 4명
하루에도 수백개의 브랜드가 태어났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패션업계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수많은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법. 4인4색의 FIDM 출신 한인 디자이너들이 한인 후배들의 패션전선 상륙작전을 돕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토마스 와일드 경영 박정은
웨딩디자이너 세영 부씨 등
“인맥 없이는 생존 어렵다”
버팀목 되어주기‘의기투합’
럭서리 브랜드 토마스 와일드의 운영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박정은(1994년 졸업)씨, 유명 프리미엄 진인 피어스 진을 운영하고 있는 데이빗 황(1984년 졸업)씨, 웨딩드레스 부틱 ‘Saeyoung Vu Couture’ 디자이너 세영 부(2001년 졸업)씨, 여성 토탈 패션업체 ‘제니 한’ 운영자 제니 한(1995년 졸업)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4명의 디자이너들이 들려주는 미국 주류 패션 정복기는 ‘패션업계는 전쟁터’라는 호사가들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입증했다.
1992년 서른살의 늦은 나이에 혈혈단신 미국의 패션업계에 첫 발을 디딘 박정은씨는 영어도 못하고 실무경험도 없는 전형적인 ‘이민 1세’의 모습으로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FIDM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며 ‘패션업계에 뼈를 묻겠다’는 의지로 열심히 일한 결과 1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주류 패션업계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올랐다.
박씨는 “FIDM을 졸업한 후 첫 직장이 BCBG였다”고 말하고 “돈을 안 줘도 좋으니 일만 시켜달라고 말해 무급으로 입사했다”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패션업계는 다른 업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맥이 중요한 곳”이라고 말하고 “성공한 한인 디자이너들이 후배 디자이너들을 이끌어준다면 더 많은 한인 디자이너들이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패션 유전자에 중독된 디자이너’라고 소개한 세영 부씨는 건축 사진가에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 2000년 자신의 결혼식을 준비하다 마음에 드는 웨딩드레스가 없어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다 직업 디자이너로 변신한 것. 부씨 특유의 현대적이고 심플한 드레스는 리즈 위더스푼 등 유명 여배우들이 시상식 등에 입고 등장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데이빗 황씨와 제니 한씨는 “FIDM의 교수진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현직 디자이너들이 대다수”라며 “살아있는 정보를 배운 것이 디자인 업계에서 살아남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황씨와 한씨는 “FIDM의 한인 학생들이 패션업계에 진출하는데 선배로서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FIDM 한인 디자이너 그룹 문의 (323)360-2111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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