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은 수요·공급과 연관…시장이 주는 기회 최대한 활용하겠다”
▶ “미국 투자 늘린다고 한국 생산 잠식 안해”…뉴욕 투자자행사 기자간담회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지난 18일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곧바로 미국 내 차량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관세가 부과된 지금이야말로 시장에서 스마트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18일 뉴욕 '더 셰드'에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가격은 수요·공급과 연관이 있지 관세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관세는 비용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수요와 공급을 시장 안에서 밸런스 있게 잘 맞추고 최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게 핵심"이라며 "지금은 시장에서 스마트하게 행동해야 하는 때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주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고 최적화를 해야 한다"며 "매년 여름께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기능들을 탑재하고 가격을 올리는 사이클이 있는데 새 제품을 출시한 다음 가격을 올릴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7월 대미 수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으나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둘러싸고 난항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대미 수출 자동차에 25% 관세가 유지되는 상태다.
반면 일본은 지난 16일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해 적용받고 있다.
관세가 높아진 상황에 대해선 "관세로 인해 비용은 올라가겠지만 매출을 높이면 되고, 매출을 높이면 마진도 좋아진다"라고 무뇨스 사장은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생태계를 더 좋은 기술과 품질, 공장, 공급망 등으로 구축하게 되면, 그리고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컨트롤하면 지금 시장의 기회를 최대화하고 최적화해서 좋은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관세가 높아졌다고 포기하고 걱정만 한다면 이 비즈니스 전체를 잃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최고의 상품과 퀄리티를 내는 게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해외 현지 투자를 확대가 한국 내 공장 생산 감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 세계 생산 확대 목표와 함께 오히려 한국 내 생산이 성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무뇨스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을 30% 확대한다고 했고 2030년까지 555만대라는 계획을 말씀드렸는데, 제네시스 같은 경우도 22만5천대에서 50% 늘어난 35만대라고 계획을 말했다"며 "만약 미국에 투자하면서 성장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면 한국 공장에 대해 걱정했어야겠지만 투자자들에 성장하겠다고 말한 것은 자신감이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올해 최초로 뉴욕에서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개최한 것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투자자 중 많은 분이 미국을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현대차가 진정한 글로벌 회사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실제로 미국, 뉴욕 출신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관세 영향으로 내년 중 경영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인정했다.
이 본부장은 "관세가 부과된 게 4월인데 미리 재고를 쌓아뒀기 때문에 실제 관세 영향을 받은 것은 6∼7개월"이라며 "내년이 되면 12개월 모두가 영향권에 놓이면서 내년도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부적인 원가 절감과 효율화를 통해 극복 노력을 하겠으나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며 "올해 도움이 됐던 환율 효과도 앞으로 우호적일지 비우호적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관세 때문에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는 등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고 만회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에 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논의 과정에서 미 상공회의소나 유럽 상공회의소도 우려를 표시했고 기업들 입장에서도 힘이 들 것이라고 건의를 드렸다"며 "일단 입법이 됐으니 그에 맞춰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서 법을 지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이 본부장은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도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며 "그러나 입법이 됐으니 잘 준수해 나가는 방향으로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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