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 아웃하는 10대 급증… 고교 동성애 클럽 3천여개로‘껑충’
스스럼없이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밝히는 10대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90년대 중반 전국 고등학교 내 수십개에 불과했던 동성연애자 클럽이 현재 3,200개로 불어난 것을 주지, 이 같이 보도했다. 사실 10년 전만해도 동성연애자들은 사회적인 냉대를 두려워해 이를 감추기에 급급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변화다.
이에 대해 신문은 동성연애자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이 보다 따뜻해지고 있어 이들 10대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동성연애자임을 공개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1992년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사대상자의 38%가 동성연애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응답했으나 2006년 갤럽이 같은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때 이 비율은 54%로 높아졌다.
각급 학교에서 동성연애자들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는 한 전국 단체(Gay, Lesbian and Straight Education Network)의 케빈 제닝스(43) 소장은 “내가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 동성연애자임을 공개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동성연애자로 살기 위해서는 집을 떠나야 했다”고 회고했다.
위싱턴주 켄모어에 살고 있는 잭 런딘(17)은 교회에서 동성을 사랑하는 것을 잘못된 행동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그는 14세 때 아버지에게 “나는 소년들에게 더욱 매력을 느낀다. 이것이 진짜로 내가 느끼는 감정”이라고 고백했다.
런딘을 포함, 동성연애자임을 밝힌 청소년들은 “우리들의 어깨 위에 놓여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동성연애자들이 사회에서 고초를 겪는 것은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동성연애자 자녀를 수용하지 못하는 보수적인 가정에서 성장하고 있는 이들 청소년들이 가장 극심한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때로 학교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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