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의 두 실세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이 9일 발표된 특별 사면조치로 기나긴 법정소송과 수감생활을 끝내고 `세상밖’으로 나오게 됐다.
▲권노갑 = `DJ의 분신’으로 알려진 권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을 40여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3선 의원을 지낸 동교동계의 좌장이면서도 김대중 정부 출범 전과 임기말, 임기후 3차례 구속 수감되는 등 순탄치 않은 행보를 걸어왔다.
그는 15대 대선을 앞둔 1997년 2월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2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평생 고대해왔던 정권교체의 순간을 옥중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고 공천과 산하단체 인사의 교통정리 역할을 자임하면서 정치의 전면에 다시 등장했지만 2002년 5월에는 진승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그는 이듬해 7월 진승현 사건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한달여만에 현대비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또 한번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그는 오는 11월 16일 만기출소를 앞두고 있던 중 이날 특별사면 조치로 감옥 문을 나서게 됐다. 77세의 고령인데다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다.
▲박지원 = 박 전 장관은 야당 시절부터 촌철살인의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고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온 실세 중의 실세였다.
2000년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밀사 자격으로 북측과 접촉해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내면서 정점을 달렸다.
박 전 장관은 2003년 6월 대북송금 사건을 맡은 송두환 특검팀에 긴급체포돼 구속수감돼 2심에서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뇌물수수, 알선수재 등 혐의로 징역 12년과 추징금 147억5,200여만원을 선고받아 자칫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야 할 위기에 몰렸다.
그는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지병인 녹내장이 악화돼 한때 실명 위기에 처했다.
올해로 65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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