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분기에만 8천만달러 이상 낭비 특감서 밝혀져
4천만달러 들인 경찰훈련소 ‘낮잠’
장갑차 등 장비 3,600만달러 지출 확인안돼
이라크 정부 부패도 한몫… 재건사업 부진
미국인들의 혈세가 이라크에서 줄줄 새고 있다.
이라크재건 특별감사반이 3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당 평균 2억 달러씩 이제까지 총 3,000억 달러의 전비가 투입된 이라크에서 지난 분기에만 재건복구비 가운데 8,000만 달러 이상이 낭비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보웬 특별감사관이 이끄는 감사반은 이번 분기별 보고서에서 바그다드 교외에 4,380만달러를 들여 건설한 경찰 훈련 캠프가 수개월 동안 빈 채로 방치되어 있다고 전하고 이곳에 귀빈들을 위해 마련한 20개의 트레일러 주택과 올림픽 규격 수영장은 부적절한 지출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미국이 장갑차량과 개인 장갑방호장비, 통신기기 등의 구입에도 3,640만달러를 썼지만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횡행하는 낭비와 독직 사례들을 적시했다.
31일 579쪽의 보고서를 발표한 보웬 특별감사관은 “재건사업 초기에는 재정의 상당부분을 이라크 석유 판매비에서 조달했으나 이후 치안상황이 악화되면서 이제는 미국인 납세자들이 거의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재건사업의 주역이 되어야 할 이라크 정부기관의 부패는 가히 돌림병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지금 내전상태에 가깝다”고 진단한 보웬 감사관은 치안상황 개선을 위해 재건복구비 전체 예산의 34%가 투입된 반면 전력발전에 23%, 식수시설확충에 12%, 경제및 사회기간시설 개발에 12%, 개스공급에 9%, 의료비로 단 4%만이 지출돼 이라크 주민들이 재건작업의 성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감사반은 또 지난 4분기에 이라크 재건사업과 관련, 새로 27건의 범죄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전체 조사 건수는 78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중 23건은 뇌물과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사법처리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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