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하는 조은주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새로운 모습이 담겨진 도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신효섭 기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은주씨
5억달러 투입 국제선 청사 리노베이션
“사람냄새 나는 친환경 공간 꾸밀 것”
연간 약 6,000만명이 발걸음을 옮기는 LA 국제공항의 국제선 청사가 한인 디자이너의 손으로 거듭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테리어 건축회사인 ‘리오 아 댈리’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조은주(30)씨.
조씨는 5억5,000만달러가 소요되는 국제선 청사의 리노베이션 작업인 ‘TBIT 프로젝트’의 인테리어를 총책임지고 있다. 코넬대에서 환경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4년차 디자이너인 조씨는 환경친화적인 ‘그린(Green)공항’으로 LA 국제공항을 탈바꿈시킬 적임자로 평가받아 중책을 맡게 됐다.
2월 디자인 완료를 앞두고 일주일 내내 도면과 씨름하는 조씨는 “많은 사람들이 제가 디자인한 공간에서 만남의 기쁨을 나눈다는 생각에 시간이 지날수록 신난다”며 허기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한약을 먹어가며 일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3~4년 뒤 완공을 마친 후 새롭게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LA 국제공항의 키워드는 ‘친환경’과 ‘가장 LA스런’으로 요약된다.
LA 국제공항의 국제선 청사는 카펫부터 바닥재까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신축 및 기존건물의 환경 성능을 평가하는 ‘LEED’ 인증을 획득, 세계 4대 공항으로서 위엄에 걸맞는 친환경적인 모습을 과시할 계획이다.
LA 국제공항은 또한 기존의 지루한 모던 스타일에서 탈피, 다양성과 역동성이 가미된 화려한 모습으로 거듭나게 된다. 조씨는 “도착구와 출구를 연결하는 연결통로는 겹튜브 스타일의 천장으로 바뀌고 티케팅 카운터의 윗부분은 승객들에게 따뜻한 느낌을 주도록 우드 소재로 바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승객들과 환영객들의 만남의 장소에는 LCD 패널을 이용한 배경 활용, 할리웃 영화 또는 LA의 자연풍광으로 꾸며질 디지털 그래픽 등도 새로운 LA공항에 장착될 전망이다. 티케팅 카운터 옆에 볼썽사납게 나와 있던 TSA의 수화물 검색대도 다른 공간으로 빠지게 된다.
조씨는 LA 국제공항의 변모될 모습에 대해 “LA 국제공항의 모던한 스타일은 과거에는 최첨단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LA의 역동성, 공항만이 가지고 있는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커리어 중 LA 국제공항 리노베이션이 가장 큰 프로젝트란 조씨는 일본 오키나와의 미 해군 병원, 신축 중인 LAUSD의 넘버 2학교 등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도 함께 맡고 있다.
연세대에서 주거환경학을 전공한 유학파인 조씨는 “실생활에서 사람의 숨결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예술과 과학의 접목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다는데 만족한다”며 사람 냄새 따뜻한 공간으로 LA 국제공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TBIT 프로젝트에는 한인 건축가 케빈 김씨도 도면담당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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