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노인 부채 평균5천달러로 껑충
은퇴 연기… 재취업 기웃… 파산 등‘심각’
빚더미에 허덕이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퇴 이후는 모기지, 크레딧카드 부채 등 빚의 부담에서 해방돼 안락한 노후를 즐기는 시기라는 장밋빛 환상이 깨져가고 있다.
개인의 경제적 안정을 연구하는 ‘고용인 혜택 연구소’에 따르면 1992~2004년 빚을 진 55세 이상 시니어 가정이 일반 가정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 기간 75세 이상 시니어 가정의 평균 부채액은 2만234달러로 160%나 불어났다.
뉴욕 소재 싱크탱크 ‘데모스’는 “65세 이상 시니어 가정의 평균 크레딧카드 부채는 2004년 현재 4,907달러로 1992년과 비교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50세 이상 시니어들의 권익옹호에 앞장서고 있는 전국 은퇴자협회의 샐리 허므는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든 베이버부머 세대들이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부모들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시니어들의 부채 문제는 90년대에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거, 진료 및 에너지 비용이 오르기 시작했으나 이들의 소득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시니어들의 부채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이들이 고정 수입에 의존해 삶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갑작스럽게 몸이 아프거나 부상을 입게 되면 헤어나기 힘든 빚더미의 늪에 빠져 버릴 수밖에 없다. 플로리다주에서 노인 관련 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하워드 크룩스는 “은퇴한 시니어들은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할 때 ‘나는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빚의 압박을 받고 있는 시니어들은 불가피하게 은퇴를 미루고 있다. 이미 은퇴한 시니어 가운데 일부는 다시 노동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이들은 또한 신중하게 파산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하버드 법대 엘리자베스 워렌 교수 등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통계 수치가 이용 가능한 2001년 현재 파산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65세 이상 시니어의 비율이 5%에 불과하나 연령 별로 비교할 때 가장 많이 파산을 고려하는 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문제 전문가들은 7,9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러시를 이루게 되면 시니어 부채 문제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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