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내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기획취재-타운상권 진단 시리즈
한인타운 상권이 치솟는 사업비용 부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LA한인타운의 한인 업주들은 매년 크게 치솟는 렌트와 권리비, 캠차지 등으로 비즈니스 유지도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많은 한인 업소들의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한인타운 렌트 및 권리금의 현실을 진단하고 한인 상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살펴본다.
타운 한 샤핑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올들어 잠이 안 온다. 매상은 예년 수준인데 각종 사업 경비는 크게 늘면서 ‘현상 유지라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김씨의 렌트는 올해 5%가 올라 스퀘어피트당 3달러50센트로 월 렌트가 1만달러선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건물주가 바뀌면서 건물 재산세가 거의 두 배로 뛰면서 테넌트들이 나눠서 부담해야 하는 캠차지도 급등, 추가로 스퀘어피트당 약 1달러를 더 내야 한다.
김씨는 “매달 수지를 맞추기가 너무 어렵고 렌트와 월급을 지불할 때는 체크가 부도나지 않을까 매일 살얼음판을 기어가는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그나마 식당 권리금 페이먼트가 없어 다행인 케이스이다.
한국에서 아파트 등 전 재산을 처분하고 1년반 전 권리금 45만달러에 커피샵을 구입했던 장모(42)씨는 사업을 시작한 후 거의 1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월매상은 3만달러이지만 렌트와 캠차지로 매달 지불해야 하는 액수만 6,000달러가 넘는다. 여기에 25만달러 SBA론 페이먼트만 매달 2,900달러에 달한다. 돈을 벌 때보다 매달 몇천 달러씩 적자일 때가 더 많다. 장씨는 “집 구입 목적으로 모아두었던 목돈도 야금야금 써버리고 함께 가게에서 일했던 아내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허탈해 했다.
이처럼 매년 큰 폭으로 치솟는 권리금, 렌트, 캠차지(건물 재산세, 보험료, 청소비 등 건물 내 공동시설 사용 및 관리비용) 등으로 상인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또한 올 들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사업체 보험, 종업원 상해보험, 허가세 등 각종 사업관련 비용까지 합치면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저축했던 돈까지 써가며 비즈니스를 지탱하는 상인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장사할 맛이 안 난다’ ‘상인들은 봉인가’라는 입주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테넌트와 건물주와의 감정도 상할 대로 상한 상태다.
한인타운 기존 샤핑몰의 렌트비는 스퀘어피트당 2.5~3.5달러 선. 추가로 테넌트들이 부담해야 하는 캠차지도 스퀘어피트당 적게는 50센트~1달러.
그나마 이 정도는 낮은 편이다. 최근 몇 년간 새로 건축된 샤핑몰의 렌트와 캠차지는 스퀘어피트 당 5~8달러선이다. 1,000스퀘어피트 커피샵을 운영할 때 렌트, 캠차지로만 매달 5,000~8000달러를 내야 한다는 계산이다.
순익에서 렌트 경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15~25%를 넘어 한인타운 내 대다수의 상인들이 25~40%를 지불하고 있어 경영 압박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업전문 부동산 브로커 사이에서 한인타운은 ‘별천지’로 불리고 있다. 타 지역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높은 권리금, 렌트비와 캠차지 등이 겹치면서 남가주에서 사업비용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을 정도다.
주류 사업전문 부동산 회사인 ‘선벨트 비즈니스 브로커’의 제임스 전 브로커는 “권리금은 똑같은 매출을 가진 타 지역 사업체에 비해 1.5~2배 이상 되고 여기에 높은 렌트와 캠차지를 계산할 때 외국인에게 한인 사업체를 팔 생각도 못 한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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