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류 언론의 집중 보도로 미국사회의 큰 관심을 끈 미주 한인 성매매 실태를 진단하고 윤리적인 자성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워싱턴에서 처음 마련됐다.
워싱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배현찬 목사·강창제, 이하 기윤실)은 7일 기쁜소리방송국 공개홀에서 학계, 법조계 등에서 네 명의 전문가를 초청한 포럼을 개최, 매춘과 인신매매 등 이민사회 내에 확대되고 있는 퇴폐문화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들을 집중 토론했다.
정종훈 교수(연합신학대학원)는 “성 노예 문제는 병든 자본주의 속에서 구조적이고 집요하며 범죄적인 형태를 띠어가고 있다” 면서 “한인들의 삶의 방식도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고방식, 여성 차별, 물질중시, 권위주의 등을 배격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또 성 매매가 기독교 윤리적인 면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교회가 양성 평등과 건강한 가정 공동체 만들기 등의 노력을 먼저 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순 박사(연방 노동부 선임경제연구원)는 “한인 성매매 실태를 먼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범죄 조직과 중간 알선책, 피해자, 매춘 업소 이용자 등 퇴폐문화를 조장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을 따로 분류해 적절한 해결 방안들을 세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한인봉사센터의 에스더 박 총무는 피해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들을 열거하면서 “이들의 인권을 회복시켜 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으며 박상근 변호사(기윤실 건강사회위원)는 법적으로 성 매매가 문제가 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버지니아, 메릴랜드, DC 모두 성매매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고 있어 시민권자가 아닌 한인들 가운데는 추방 위험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권태면 총영사는 “한미 양국이 긴밀한 사법 공조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며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사회 정화 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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