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1시부터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북한자유의 날’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미국인 이 메일이 하루에 10통씩 옵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한인들은 관심이 참 적네요. 동족의 아픔에 눈감아서야 되겠습니까?”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m·회장 샌디 리오스) 출범 때부터 실행위원으로 봉사하며 북한 인권운동에 앞장섰으면서도 언론에 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이희문 목사(사진.하나교회)가 이번엔 팔을 걷어 부쳤다.
한인들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메인 이벤트인 28일 집회는 물론 이날 저녁부터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촛불시위를 적극 지원하며 한인들의 관심 끌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펜스포럼재단의 수잔 숄티 회장, 북한자유방송의 김성민 사장, 탈북자 이순옥씨, 신동수 목사 등 북한 인권운동 관계자들을 초청해 26일 한성옥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 목사는 사실 누구보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뼈저리게 체험한 사람이다. 한국전 당시 큰 아버지가 공산주의자였다는 이유로 일가족 7명이 이틀에 걸쳐 공개 처형당했다.
한국정부의 과거사 정리 노력과 관련해 할 말이 많다는 이 목사는 그러나 “정치나 이념 이전에 탈북자 돕기나 북한 인권운동은 동족이 겪는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촛불 시위 때는 현재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거나 중국 땅을 떠도는 탈북자들의 이름을 불러 가며 13시간 철야기도회를 가질 예정인데 “과거 제이름을 ‘아시아 자유방송’이나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듣고 희망을 얻어 탈출에 성공한 북한 주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위에서 요구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탄압하거나 북송하지 말 것과, 북한 정권은 납북자들을 속히 풀어달라는 것이다.
미국장로교단(PC-USA) 소속의 하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 목사는 “수도노회 산하 한인교회들이 탈북자들을 위해 1만달러의 기금을 모아 놓았지만 아직 적절한 용처를 찾지 못했다”며 “디펜스포럼재단의 수잔 숄티 회장이 애 엄마의 몸으로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는 더 분발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의사당 앞 집회는 28일 오전 11시부터, 중국대사관 앞 촛불 시위는 이날 저녁 6시부터 시작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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