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위기에 놓였던 가난한 라티노 청년이 지난 주 한인들의 온정으로 눈 수술을 받고 새 빛을 찾았다.
본보에 기사가 나간 후 불과 2주만에 모아진 5천3백달러의 성금은 수술에 필요한 4,000달러를 제외해도 남아 도움이 필요한 다른 이를 돕기 위한 기금으로 적립됐다.
워싱턴지역 라티노 신문인 ‘엠 티엠뽀대 라티노’와 ‘워싱턴 히스패닉’에도 본보의 기사가 번역돼 소개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메릴랜드 랭그 파크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한인은 검안비와 안경 값이 없는 가난한 라티노에게 무료로 안경을 해줬다.
피부색을 초월, 한인들이 보여준 이웃 사랑이 라티노와 한인간 화합과 사랑의 씨앗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인들의 온정은 최근 한인 건축업자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라티노 일용직 노동자들이 업자의 비양심적인 행동을 성토하고 조직적인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던 터라 더욱 빛을 발한다. 더불어 타민족에 대한 관심은 이민생활의 고단함 속에서 그 동안 지역사회내 나눔 및 기부 문화에 익숙치 않았던 한인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한 설문조사에서 한인은 라티노를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열등한 민족으로 비하하는 의식을 갖고 있으며, 히스패닉도 한인을 타 아시안에 비해 열등하고 무례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명위기에 처한 한 라티노 청년의 안타까움을 외면하지 않았던 한인사회의 따뜻함이 이러한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을 푸는 시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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