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3개월간을 끌어온 워싱턴 DC 동부의 아나코스티아 주민협회(ACC)와 한인비즈니스협회(회장 차명학) 사이의 ‘마약용으로 활용 가능한 제품’ 판매를 둘러싼 논쟁과 협상이 5일 워싱턴포스트에 소개됐다.
이 신문은 ‘블런트’라 불리는 값싼 시가 제품과, ‘로즈버드’라 불리는 대롱형 제품에 대한 논란을 자세히 소개했다.
ACC는 지난 1월부터 코케인 흡입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로즈버드, 마리화나 흡연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블런트 시가 등 제품을 팔지 말라고 아나코스티아 지역의 한인 그로서리들에게 요구했고, 19개 업소의 주류면허 갱신을 방해하겠다며 DC 주류통제국에 고발한 바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비즈니스협회는 지난 1월31일과 3월30일 DC 동남부의 주민회관에서 ACC 대표들과 주민들을 초청해 양측의 입장을 교환했다.
비난이 오가는 긴장된 순간도 있었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함으로써 지난 30일 모임 이후 ACC와 비즈니스협회는 ‘주민과 상인 사이에 자발적 계약서를 체결하고 이를 준수하면 ACC는 주류면허 갱신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그간 ACC가 고발한 19개 그로서리 업소 역시 앞으로 원만하게 사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차명학 비즈니스협회 회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상인들의 4분의3 정도가 ‘로즈버드’의 용도에 대해 알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인지도를 높이는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ACC 등의 항의를 접수한 뒤 ‘로즈버드’의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한 한인 그로서리 업소 ‘쉬플리 마켓’을 소개했다. 이 업소 주인 해리슨 엄씨는 “판매 중단 뒤에도 하루에 열명 정도는 로즈버드를 계속 찾고 있다”며 변하지 않는 마약 사용자들의 실태를 전했다.
유리 대롱 등 ‘마약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제품들은 패러퍼네일리아(paraphernalia)로 분류되며, 시판이 금지된다. 그간 ACC와 비즈니스협회의 대화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DC 시의회는 패러퍼네일리아 해당 품목을 확대하는 새로운 법안을 4일 상정했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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