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인 건축업자의 임금·공사대금 착취에 맞서 애난데일 라티노들이 31일 첫 모임을 갖고 공동투쟁 조직 결성에 나섰다는 소식(본보 1일자 보도)이 전해진 뒤, 한인사회의 대응 움직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 지역 라티노 선교를 하고 있는 굿스푼선교회는 물론, 한인회와 세탁협회 등 한인단체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각각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무료법률 서비스 시작: 굿스푼선교회(회장 김재억 목사)는 그간 준비해온 ‘라티노를 위한 무료 법률서비스’를 4월 중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무료 법률서비스는 한인 변호사들이 라티노에게 법률 상담을 해 주면서 ‘문제를 한인 사회 내에서 해결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31일 라티노들의 애난데일 모임 이후 굿스푼은 긴급 대책모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무료 봉사를 약속한 한인 변호사 한명이 참가해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굿스푼의 이러한 계획은 라티노를 위한 무료 법률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저스티스 센터와 마찰을 빚을 소지도 있다. 이에 대해 김재억 목사는 “북버지니아 저스티스 센터의 주활동 무대는 알링턴·알렉산드리아이기 때문에, 지난 2년간 애난데일에서 무료급식과 선교 등을 통해 기반을 다져온 굿스푼이 무료 법률서비스에 나설 경우 저스티스 센터가 크게 반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회 차원의 대책 마련: 고대현 북버지니아 한인회 회장은 2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수도권 3개 한인회가 공동으로 강연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한인 업주와 라티노 종업원 사이의 관계가 올바르게 정립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라티노 단체와의 대화창구를 확보하고, 한인단체들 사이에 긴밀한 정보교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굿스푼선교회 역시 한인회와 공동으로 한인 대상 강연회 등을 개최하고자 하는 희망을 갖고 앞으로 수도권 3개 한인회 주최로 한인 고용주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이어질 전망이다.
▲노사관계 재정립: 업종별 단체로서는 워싱턴한인 연합세탁협회(회장 이인영)가 처음으로 회원업소에 대한 교육을 이달부터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인영 회장은 “세탁업은 타업종에 비해 타인종에 대한 노동착취 사례가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향후 발생 가능한 노사 분쟁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이달부터 회원 업소를 상대로 종업원 관리 및 노동법 세미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티노 일용직을 가장 많이 고용하는 건축업종의 경우 아직 한인 단체조차 형성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앞으로 어떤 한인단체가 중심이 돼 한인 건축업자들에 대한 관리와 교육을 실시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고 있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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