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건축업자의 비양심적인 행동 때문에 애난데일 일대의 라티노 일용직 노동자들이 한인 고용주에 대항하기 위한 조직설립 작업에 들어갔다.
이민자 지원단체인 저스티스 센터의 변호사와 임원들은 31일 NOVA취업센터로 애난데일의 라티노 노동자들을 초청, 조직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모임에는 라티노 노동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저스티스 센터의 아날도 보르하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는 “여러분들이 그 동안 일을 하고도 돈을 못받는 등 피해를 당한 것은 힘을 뭉칠 조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공동대응할 조직을 갖춰 권익을 지키고 힘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모임은 3월초 라티노 주간지 ‘엘 티엠포’가 1면 톱기사로 보도한 ‘한인 고용주의 착취 사례‘가 발단이 됐다.
이 신문은 한인 건축업자가 미국인으로부터 받은 공사를 라티노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5천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재하청을 줬으나 완공 뒤 ‘미국인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했다’는 핑계를 대며 5천달러 지급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자재 값까지 포함된 5천달러를 받지 못한 라티노 일용직들은 미국인 발주자를 찾아갔으며 그로부터 ‘돈을 이미 한인 업자에게 줬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며 이 신문은 “일용직을 지원하는 라티노 변호사 조직이 있으므로 이번 기회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며 기사를 맺었다.
이 기사가 나간 뒤 저스티스 센터는 바로 대응에 들어갔으며, 훼어팩스 카운티의 인적자원부의 지역책임자를 대동하고 29일 라티노 선교를 하는 굿스푼선교회(회장 김재억 목사)를 방문, 한인 고용주의 실태 등에 대해 조사했다.
저스티스 센터는 이날 커뮤니티 오거나이저인 아날도 보르하, 제니퍼 잔슨 두 사람과 로라 스택 고문변호사까지 파견했다. 김재억 목사도 이날 모임에 참석했다.
스택 변호사는 “24시간 내 전화를열어 놓을테니 피해 사례를 바로 나에게 상담해 달라”고 말했다. 저스티스 센터는 우선 라티노 일용직들이 모이는 애난데일 세븐일레븐 옆에 임시 화장실을 설치해 주는 한편, 북버지니아 지회 임원들이 적극 가담해 조직설립을 도와주기로 했다.
라티노 노동자들은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모이기로 결정했다.
훼어팩스의 한인 건축업자 A씨는 이 소식을 들은 뒤 “그간 한인 고용주의 부당고용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 한 비양심적인 한인 업주의 부적절한 대응에 따라 결국 라티노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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