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장 선거 관련 기사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것을 보니 또 다시 한인회장 선거 시즌이 온 모양이다.
LA 한인회 뿐만 아니라 각지역 한인회를 생각하면 늘 안타까운 것이 있다. 한인회가 해당 지역 한인사회의 대표단체임에 분명하고, 또 한인회 외에는 그런 역할을 맡을 단체가 없는 것도 사실인데 한인회가 위상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당사자인 한인회, 그 중에서도 한인회를 이끌어간 역대 한인회장에게 있을 것이다. 물론 역대 한인회장 가운데는 지역사회를 위해 사심없이 봉사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 자격미달, 함량미달인 사람이 공명심이나 과시 차원에서 한인회장에 나서고 당선 후에는 본연의 임무보다 어깨에 힘을 주고 거들먹거리며 본국정치를 기웃거리는 해바라기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오늘날 한인회가 한인사회와 멀어지게 된 것이다.
한인회가 그렇게 불신을 받게된데는 언론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의 중요한 책임 가운데 하나가 계도기능이라면 출마해서는 안될 사람은 아예 출마를 꿈도 꿀수 없도록, 또 당선되어서는 안될 사람은 당선에 대한 희망을 버리도록 좀 더 철저한 검증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한인회장에 출마를 공식선언을 하면 청문회 등을 통해 한인회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또 경선이 될 경우 유권자들이 해당후보를 알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알려서 ‘대표가 돼서는 안될 사람’이 한인회장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빠른 때라고 한다. 이제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했더라도 이번 LA 한인회장 선거에서부터 언론사가 그러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내건 공약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검증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후보의 학벌이나 직업, 치부과정, 영어구사능력, 더 나아가 전과여부까지 확실하게 소개해 나올만한 사람이 나오고 뽑힐만한 사람이 뽑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LA는 한국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중요한 곳이다. 그러한 LA 한인사회의 대표 역할을 할 한인회장에는 아무나 출마해서도 안되고 아무나 뽑혀서는 더더욱 안된다.
특히 차기 한인회장은 해야할 일도 많다. 한인사회를 좀 더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앞장서야함은 물론이고 한류의 바람이 주류사회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강력 범죄나 매춘과의 전쟁 등에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차기 한인회장만큼은 제대로 된 사람이 뽑혀 한인회가 한인사회와 좀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램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티브 정/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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