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권총 강도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신민휴씨(사진·25)가 다른 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씨는 지난 18일(토) 오전 9시15분 LA행 사우스 웨스트 에어라인 536편 항공권을 하루 전날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17일 오후 엘리컷시티 소재 롯데플라자 내의 모 여행사에 나타났으며 볼티모어공항에서 출발, LA에 도착하는 편도 항공권을 예약했다.
이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신씨가 자신의 이름으로 직접 예약을 한 게 사실”이라며 “신씨가 전에 이 플라자의 한 가게에서 일을 해 그의 얼굴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플라자 내에 있던 한인들이 얼굴을 알아보고 수군거리자 여행사로 전화를 걸어 “나는 그 사람(강도 용의자)이 아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씨는 2003년경 이 플라자 내의 한 핸드폰 가게에서 1년여 파트타임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플라자에서 영업을 하는 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씨는 이민 온지 5년 이내의 청년으로‘대구’란 별명으로 불렸다. 또 평소 착실한 성품이어서 그가 강도사건의 용의자로 수배받자 모두들 믿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 업소 대표는 “신씨가 그런 일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모두들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항공권을 예약한 신씨가 다음날 실제 비행기를 탑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신씨가 항공권을 예약한 당일 그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경찰이 공항에서 신씨의 체포에 실패했던지 신씨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본데 대해 부담을 느껴 공항에 나오는 걸 포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인사회에서는 신씨가 타 지역으로 도주 대신 잠적을 택했을 경우 미국에 연고가 많지 않고 항공기 이용이나 이미 차적 조회가 끝난 차량으로 장거리 이동이 불가능해 워싱턴 지역 인근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씨는 지난 14일 동료 1명과 경찰을 사칭, 버지니아주 타이슨스 코너 인근 한인 가정집에 침입해 권총으로 위협, 크레딧 카드 등을 강탈해 갔다. 이들은 범행 뒤 랜드막 소재 핵스(Hecht’s) 백화점에서 의류를 구입하면서 신원이 밝혀졌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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