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5분만에 결승골을 터뜨린 이천수(왼쪽)가 조원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김두현·이천수‘원투펀치’
한국축구대표팀 아드보카트호가 김두현과 이천수의 골로 중동의 복병 시리아를 적지에서 2-1로 힘겹게 누르고 41일간의 마라톤 원정여행을 승리로 마감했다.
22일 새벽(LA시간) 시리아 알레포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B조예선 1차전에서 전반 5분 김두현의 선제골, 후반 5분 이천수의 결승골로 후반 4분 알 카티브가 1골을 만회한 홈팀 시리아를 2-1로 제압했다. 6주간의 원정여행에서 유일한 공식대회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아드보카트호는 원정여행을 6승1무3패(미국과의 비공식 평가전 승리 포함)로 마쳤고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 시리아와 역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하며 1984년 아시안컵 본선에서 당한 0-1 패배를 22년만에 설욕했다.
지난 15일 LA 콜로시엄에서 벌어졌던 멕시코전 스타팅11이 고스란히 다시 나선 한국은 전반 활기찬 좌우 돌파와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전반 5분만에 김두현의 선취골이 터지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 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정경호가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가운데 이동국을 스치며 흐르자 오른쪽에 있던 김두현이 침착하게 볼을 트래핑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시리아 네트를 출렁였다. 한국은 이후에도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을 토대로 수차례 득점찬스를 맞았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수비에서는 단 한 번도 실점위기를 맞지 않는 등 전반은 완벽한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되면서 시리아의 거센 반격이 시작되자 한국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4분만에 스루패스에 순간적으로 포백 수비라인이 뚫리며 동점골을 내줬다. 시리아 스트라이커 알 카티브는 중앙에서 찔러 준 패스를 받아 이운재와 1대1로 맞선 뒤 가볍게 토킥으로 1-1을 만들었다. 흔들리던 아드보카트호를 다시 세운 것은 이번 원정여행 최고스타로 떠오른 이천수. 동점골을 내준 뒤 불과 1분만에 왼쪽에서 길게 넘어온 김동진의 크로스를 통렬한 오른발 논스탑슛으로 연결, 시리아 골문을 열어제쳤다.
이후 한국은 동점골을 노리는 시리아의 맹공에 시종 밀리며 수차례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고 후반 중반부터는 아예 김두현 대신 수비수 김상식을 투입하고 포백대신 스리백으로 수비진을 전환, 시리아의 맹공을 간신히 실점없이 막아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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