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의 공식사과 및 보상을 촉구하는 한국 종군위안부들의 절규가 미 의회에 울려 퍼졌다.
15세 되던 해인 1943년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가 대만에서 2년간 종군 위안부 생활을 한 이용수 할머니(78)는 17일 낮 롱워스 하원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고발하기 위해 미국까지 왔다”며 “미국이 위안부 문제에 있어 일본정부의 공식사과 및 보상을 촉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14년 동안 매주 수요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위안부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해방이 돼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엄마는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해 몇 번이나 내 살을 물어뜯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2면으로 계속>
15세 되던 해 일본경찰에 끌려가 대만에서 7년 동안 위안부 생활을 한 김옥선 할머니(84)는 “위안부 생활이 너무 힘들어 일본 군인에게 왜 조선을 침략하고 여자를 성학대 하느냐고 말해 심하게 고문을 당한 적이 있다”며 “당시의 고문으로 한쪽 귀는 잘 듣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현재 119명의 종군위안부들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견에서 서옥자 워싱턴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 회장은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이 2000년 한국, 중국, 필리핀 위안부 출신 15명에 의해 미 연방법원에 받아들여졌으나 2번 기각된 바 있다”며 “현재 집단소송은 연방대법원에 재심의가 요청된 상태”라고 말했다.
레인 에반스 연방하원의원(민, 일리노이)은 2003년까지 3차례 일본정부의 공식사과 및 보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미 의회에 상정했지만 모두 부결됐으며 지난해 2월 4번째로 결의안을 상정한 상태다.
‘종군위안부에 대한 정의’를 올해 주요 잇슈로 선정한 V-Day의 히박 오스만 대표는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이번 증언은 위안부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종준 변호사, 변종서 시민연맹 USA 회장 등 한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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