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른 박지성이 질풍처럼 상대진영을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맨U 0-0 릴
‘캡틴 팍’이 전통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를 이끌었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1호’인 맨U의 박지성(24)이 2005-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 출전해 팀의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약 10분동안 맹활약했다. 비록 교체멤버로 10분여를 뛰는데 그쳤고 팀도 득점없이 비겼으나 박지성은 한인선수로는 처음으로 전통의 맨U팀 캡틴 밴드를 팔에 두르는 영예를 누렸고 경기 후 언론매체의 평가에서도 팀 선수 가운데 최고점수를 받았다.
18일 홈구장인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D조예선 3차전에서 맨U는 프랑스의 릴을 맞아 폴 스콜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고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심판에 야유를 보냈다 퇴장당한 뒤 2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악동’ 웨인 루니가 결장한 가운데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벤치에 앉혀두고 베태랑 라이언 긱스를 선발로 내보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박지성,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긱스를 투입해 체력소모를 줄이겠다는 의도. 하지만 긱스가 이끄는 맨U 오펜스는 좀처럼 경기의 돌파구를 뚫지 못했고 후반 17분에는 폴 스콜스가 퇴장당하며 더욱 궁지에 몰린 끝에 홈에서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긱스는 이날 박지성과 교체아웃된 후 얼굴의 광대뼈가 부러진 사실이 드러나 당분간 경기출장이 불가능해졌고 이로써 맨U의 전력은 더 약화됐으나 박지성의 출전기회는 더 많아지게 됐다.
후반 37분 긱스와 교체되며 긱스의 캡틴밴드까지 물려받은 박지성은 이날 무기력한 맨U 가운데 단연 돋보였다. 인저리타임까지 약 10분여 남짓한 시간동안 종횡무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에 활기를 불러 넣었는데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미드필드에서 상대선수 2명을 제치고 거침없이 상대 진영을 뚫고 들어가 측면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 패스를 열어주며 무기력한 팀에 스팍플러그 역할을 한 박지성은 후반 40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고 종료직전에도 미드필드 중앙을 돌파, 프리킥을 유도하는 등 불과 10분여를 뛰는 동안 맨U의 최후공세를 사실상 홀로 지휘했다. 그러나 맨U는 박지성의 활약으로 만든 수차례 득점찬스를 모두 무산시키며 무승부에 그쳤고 3경기에서 1승2무로 승점 5에 그쳤으나 같은 조의 벤피카(포르투갈·1승1무1패)와 비야레알(스페인·3무)이 1-1로 비기는 바람에 힘겹게 조 1위를 지켰다. 경기 후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단 10분밖에 뛰지 않은 박지성에게 이날 팀 최고인 7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한편 B조의 아스날(잉글랜드)은 부상을 회복돼 복귀한 간판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가 혼자서 2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보인데 힘입어 스파르타 프라하(체코)를 2-0으로 완파하고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한달여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앙리는 전반 15분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와 교체 투입되자마자 6분만에 그림같이 휘어지는 중거리포로 골문을 갈랐고 후반 29분 로베르 피레스의 패스를 추가골로 연결했다. 앙리는 이날 2골을 보태 아스날에서 통산 186골을 기록하며 이안 라이트의 팀 통산 최다골 기록(185골)도 깨뜨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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