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장사 기대 못미쳤지만 어머니 격려에 용기”
“돈 버는 일 이렇게 힘든 지 몰랐어요”
4명의 대학 새내기들이 한국의 날 축제장터에서 난생 처음 ‘장사’를 하며 자영업 하는 ‘부모 마음’을 ‘100배’ 이해하고 있다.
진로USA 부스 맞은 편에서 위치한 ‘원더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최이슬(OTIS 패션1), 정새롬(칼폴리 포모나 건축1), 송현지(칼폴리 포모나 범죄학1), 임지연(UCLA 경영1)양이 바로 그 주인공들.
초중고 동창인 이들은 각 대학으로 흩어지기 전 기억에 남는 일을 해보자며 의기투합, 한국의 날 축제부스를 빌렸다. 부스 컨셉은 옷, 귀걸이, 목걸이, 도장, 슬리퍼 등 수공예 제품을 판매하는 토탈 패션전문점. 렌트 및 사전 준비에 필요한 비용은 일단 부모 도움을 받았다.
800달러씩 지원 받으며 “내가 다 갚아줄게“ 큰 소리쳤지만 축제간이 다가올수록 “사회경험이 거의 없는 우리가 정말 돈을 벌 수 있을까?”라며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때부터 밥 먹는 돈이 아까워졌고, 수많은 밤도 지새야 했다. 일하고 돈버는 일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실제로 22일부터 장사를 시작하자 더 많은 어려움이 몰려왔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대도 들은 척 마는 척 하는 사람들, “핸드메이드에요. 들어오세요”라는 말에 “당연하지, 그럼 발로 만드나”라고 톡 쏘아대고 지나가는 손님, 한 참 구경하기에 한 건 올린 줄 알고 열심히 설명했더니 그냥 가버리는 사람 등. 마음 상했고 상처도 받았다.
“손님들 참 냉정하데요. 속상하고 싫어도 장사 잘 하려면 손님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젊은 여성들을 겨냥했는데 첫날 손님은 할머니들이 많았다. 판매로 이어지기엔 역부족. 좌절하고 걱정하고 속상했지만 “많이 팔았네. 걱정하지마. 내일은 더 잘 될꺼야”라며 등을 도닥이는 부모님들의 손길에 눈물이 ‘핑’ 돌았더라는 것.
“우리 부모님도 이민 와서 이렇게 힘드셨겠구나 생각했어요. 돈 많이 벌려면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모두 기독교인이라는 이들은 일단 부모에게 빌린 돈에 이자까지 쳐서 갚는 것이 1차 목표며 앞으로는 패션디자이너(이슬), 건축전문가(새롬), 범죄현장 수사요원(현지), 변호사(지연)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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