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드가 도시로 나와 실종애인에 관해 수소문하고 있다
(A Very Long Engagement)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
실종 애인 찾아가는 여인의 감동 스토리
영화는 마법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내용과 기술면에서 모두 완벽한 프랑스 작품이다. ‘아멜리’의 감독 장-피에르 죄네와 갈색 큰 눈을 한 귀여운 여배우 오드리 토투가 다시 손잡고 만든 로맨틱한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는 얘기. 많은 인물들과 사건이 있어 다소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재빠르게 나는 상상의 양탄자를 탄 스릴과 흥분감을 맛보게 된다.
죄네 감독은 뛰어난 기능인이자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지닌 영상과 이야기의 마술사다. 특히 촬영이 눈부신데 다소 과장된 시각적 묘사가 신비할 지경(편집도 재치 있다).
그는 기술적 면에서도 훌륭할 뿐 아니라 상상과 독창성으로 가득 찬 넓고 깊은 마음으로 인간적이요 로맨틱하고 또 순수하게 사랑하는 님을 집요하게 찾는 여인의 얘기를 달콤쌉쌀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상상과 환상 그리고 아름다움과 공포와 참혹한 것을 고루 섞어 사랑의 승리와 전쟁의 파괴(반전영화 ‘영광의 길’을 연상케 한다)를 다룬 어른을 위한 동화이자 우화이다.
1차대전 때인 1917년. 마넥(가스파르 윌리엘) 등 5명의 군인이 자해행위로 유죄선고를 받고 프랑스군과 독일군 사이의 지뢰밭인 ‘노 맨스 랜드’에 내던져진다. 여기서 영화는 5명의 군인의 과거를 회상식으로 알려준다.
해안 마을 등대지기의 아들 마넥은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키운 절름발이인 아름다운 마틸드(오드리 토투)를 어릴 때부터 사랑해 꼭 그녀와 결혼할 것을 다짐한다(어린 마넥이 마틸드를 업어 등대 꼭대기로 실어 나르는 장면이 매우 아름답다).
전쟁이 끝나고 마넥이 전사했다는 통보를 받은 마틸드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마틸드는 마넥이 죽었다면 그것을 자기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고 믿는 처녀.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받은 마틸드는 사립탐정을 고용하고 자기도 직접 파리를 방문하면서 마넥의 전우 등을 만나 연인의 최후 상황을 끈질기게 캐내 간다.
한편 ‘치명적 여인’인 티나(마리용 코티야)가 전쟁서 살아 남은 사람들 중 몇 사람을 골라 교묘한 방법으로 살해하면서 얘기에 스릴러적 터치가 가해진다. 토투 외에도 죄네의 단골배우들의 연기가 좋은데 조디 포스터도 캐미오 출연한다. 우습고 슬픈 감정적인 수작으로 감칠맛 난다. 마틸드와 함께 마넥을 찾다보니 마음에서 단내가 나고 심신이 쾌적하니 녹다운 되는 기분이다. R. WB. 로열(310-477-5581), 쇼케이스(323-934-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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