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시낭송의 밤’에 참가한 임성빈, 레베카장, 정금순, 최희준, 홍인숙, 김복숙, 정은숙, 신예선, 김영란씨(사진 왼쪽부터)
詩 통해 가을정취 흠뻑
베이지역 문인들 대거 참여
“물방울이 ‘똑’ 떨어져/동심원을 그려가는 천정을 보며/침대에서 일어난다/텅 빈 극장에 앉아/스크린을 들락이는/흑백의 사물을 보다가/깨어나서 정신차려/(중략)/아버지는 나이 들며 무슨 꿈을 꾸셨을까”<최희준의 ‘낯선 꿈’ 일부>
샌프란시스코 문학인협회(회장 신예선) 시분과(위원장 홍인숙)가 주최한 ‘제 2회 시낭송의 밤’이 지난 2일(토) 오후 7시 30분 산호제 한인침례교회에서 열렸다.
신예선 회장은 축사에서 “시작활동을 정진해서 앞으로 3회, 4회 행사에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F문학인협회 시분과 소속 회원 9명의 시낭송에 앞서 사회를 맡은 KTN-TV 장금자 국장은 작고한 강옥구 시인의 ‘당신이 물으면’을 초대시로 낭송했으며 소프라노 설정선씨가 축가로 ‘아, 가을인가’와 ‘진달래꽃’을 불렀다.
이 행사를 준비한 시분과 위원장인 홍인숙씨는 “일반인도 시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오늘 시낭송의 밤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시낭송에 참가한 9명의 시인들은 자신의 시 가운데 두 작품을 낭송했으며 시인별 낭송작은 다음과 같다.
▲김형덕(현대인의 하루/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김영란(그해가을/나무젓가락) ▲최희준(낯선꿈/돋보기안경) ▲정금순(당신의 이름/가을 찻집) ▲홍인숙(아버지의 단장/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임성빈(화물열차/마흔) ▲레베카 장(비가/e-메일) ▲김복숙(바다에서/고드름) ▲정은숙(창을 열면/백석, 그 외롭고 높고 쓸쓸한 빛에 대하여)<이상 9명>
이 날 낭송된 시들은 한국의 산천, 가을, 고향, 부모님, 과거 등을 소재로 기다림, 그리움, 회한, 사랑에 대한 작가의 단상을 나타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이석규 박사, 평론가 최백산씨, 오륜회 김금호 회장, 시인 김용진, 김흥준씨, 수필가 피터정씨, 한국문인협회 헬렌 신씨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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